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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제는 경쟁자’..페북·트위터 경영진 디즈니 이사회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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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 vs 미디어 기업' 경쟁 격화 단면 보여줘 ]

머니투데이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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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월트디즈니의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기존 미디어 기업의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이들 사이에 고조된 긴장감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디즈니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례 공시자료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오는 3월 사외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샌드버그와 도시의 이름이 재선출 이사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디즈니 대변인은 FT에 "발전하고 있는 우리의 사업과 샌드버그와 도시가 몸담고 있는 사업이 이사회 문제와 관련해서 점점 더 갈등을 피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들이 연임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같은 디즈니의 결정은 미디어 산업에서 IT기업들이 기존 기업의 경쟁자로 급부상한 상황을 보여준다. 실리콘밸리 기업 경영진들은 한 때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들을 디지털 시대로 안내하는 데 도움을 준 자문가 역할을 맡아 왔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무서운 경쟁자다.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 기업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배급하는 데서 더 나아가 자체적인 콘텐츠를 만드는데도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특히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커지며 여기에 대항하기 위한 기존 미디어 기업들의 대응이 분주해졌다.

당장 디즈니가 올해 말 내놓을 스트리밍 서비스가 IT 기업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자사 스포츠 방송인 ESPN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올해 말 선보이고, 내년에는 가족용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넷플릭스 뿐아니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업체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비디오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샌드버그가 한때 디즈니의 차기 CEO로 물망에 오른 인물이란 점도 눈에 띈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가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난 2016년 샌드버그는 자신을 디즈니 새 CEO로 거론하는 하마평이 일자 “나는 페이스북과 나의 팀을 사랑한다. 다른 일을 바라지 않는다”고 공개석상에서 밝혔다. 이후 아이거는 디즈니가 21세기 폭스 자산을 인수하며 올해 6월이었던 회장 및 CEO 임기를 2021년까지로 연장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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