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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용산참사 다룬 영화 <공동정범>이 하고픈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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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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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5일 영화 <공동정범>이 개봉한다. <공동정범>은 용산참사를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의 연출과 크레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김일란·이혁상 감독의 작품이다. 2012년 개봉한 <두 개의 문>은 용산참사 철거민뿐만 아니라 경찰 측의 자료, 법정에서의 발언내용까지 고스란히 담아내 화제를 모았다. <두 개의 문>으로 형성된 여론은 2013년 1월 용산참사 수감자들이 특별사면으로 풀려나는 데에도 기여했다.

<공동정범>은 2013년 풀려난 철거민 5명(김주환·김창수·이충연·지석준·천주석)의 참사 당시와 현재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어떤 이는 다시 생계를 꾸려가기 시작했고, 아직 병원을 다니며 용산참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 이도 있다. 철거민들은 2009년 1월 용산 남일당 건물 망루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떻게 해서 참혹한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는지를 담담하게 말한다.

중반부부터 <공동정범>은 용산참사 철거민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한다. 철거현장이었던 용산4구역 철거민들과 연대투쟁차 용산을 찾은 타지역 철거민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자세히 소개된다. 극한의 상황을 경험한 철거민들은 몸을 다쳤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깊은 상처를 입었다. 상처의 원인은 공권력의 무리한 진압이었지만 용산참사 철거민들은 한동안 서로에게 그 책임을 돌렸다.

이충연씨에게 영화가 철거민들 사이의 갈등을 다룬 것에 대해 불만을 갖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씨는 “촬영이 시작된 날부터 용산참사의 진실을 알리자는 김일란·이혁상 감독님의 진정성을 믿었다”며 “영화에 개인적으로 숨기고 싶었던 모습들이 많이 나오지만, 꺼져가는 용산참사에 대한 관심이 요만큼이라도 높아지고 진상규명 여론이 생길 수만 있으면 하는 간절한 생각에 주변에 <공동정범> 관람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정범>, <두 개의 문> 외에도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들이 몇 개 있다. 상업영화로는 2015년 개봉한 <소수의견>이 대표적이다. 손아람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용산참사와 유사한 가상의 사건을 배경으로 한 법정 영화다. 경찰을 죽인 현행범으로 체포된 철거민과 이를 변호하는 2년차 변호사의 이야기다. <소수의견>은 애초 2013년 6월에 촬영을 마친 뒤, 그 해 11월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2015년 6월에야 개봉관이 잡혔다.

2011년에 나온 <마이 스윗 홈>은 용산 철거민들의 일주일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용산참사 1심 선고를 일주일 앞둔 2009년 가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철거민 3명은 고향을 찾아 마음을 추스른다. 선고를 앞두고 철거민들은 마음속에 담았던 이야기를 하나둘씩 꺼낸다. 현재는 유튜브에서 감독 측이 직접 올린 영화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철거민 천주석씨는 직접 인터넷에 올라온 <마이 스윗 홈> 영상을 틀어주며 “용산참사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공동정범>과 <마이 스윗 홈>을 꼭 보셔야 한다”고 말했다.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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