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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 앞두고 다스 주식 매입 움직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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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7년째 유찰을 거듭하고 있는 기획재정부 보유 다스 주식 매입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이 시점은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MB) 임기 마지막 해이자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12년 6월이라서 배후에 어떤 움직임이 있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간경향>은 ‘캠코의 예상 제안에 대한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의 다스 내부문서를 입수했다. 2012년 6월 13일에 작성된 것으로 되어 있는 이 문서는 “6월 19일 캠코 국유증권실 실장과 팀장이 내방하는데, 표면상 상속세 물납사들에 대한 현장 점검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는 물납주식에 대한 자사주 매입 가능성 타진 및 AEP(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 등 사모펀드 매각을 위한 동의 여부 타진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대응책을 담고 있다.

사망한 김재정씨의 미망인 권영미씨가 상속세를 다스 주식으로 물납해 처음 자산관리공사 공매에 나온 것은 2011년 11월 16일이다. 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온비드 기록에 따르면 이때부터 현재까지 총 일곱차례에 걸쳐 입찰에 응한 케이스는 한 건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다스 내부문건을 통해 막후에서 주식처분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문건에서 주목되는 것은 “(어피니티가) 당사 지분 인수 후 주주가 되면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것이 예상된다”며 ▲CFO 파견 ▲회계장부 열람 ▲과도한 배당 요구 ▲회계검사인 선임 ▲관계회사 및 협력사의 부당거래 주장 등 합법적 범위에서 최대한 압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 점이다.

문건은 캠코가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경우도 “현재 당사와 관련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경우 시기적으로 금년 내 자사주 매입 추진은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음”이라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이 해에는 주식 매입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는 한편, 캠코의 평가액이 애초 물납액(415억원)보다 고평가(843억원)되었기 때문에 최저액(390억원)으로 떨어진 시점에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건은 “자사주 매입 가능성은 열어둔 채 가격을 유리하게 협상하면서 사모펀드로의 매각 부당성을 강하게 어필해야 함”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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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의혹은 여럿이다. 문건을 검토한 안원구 국민재산되찾기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은 “다스가 어떻게 특정 사모펀드의 매입계획 사실을 미리 알 수 있었겠나”라며 “문건 작성과정에 당시 MB 청와대가 개입해 사전에 정보 및 대응계획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즉 이 문건 역시 현재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김재정 상속 대응 및 BBK 대응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실과 다스 사이에 논의가 오갔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한 단서가 될 수 있다. 해당 문건에 현장실사자로 기록되어 있는 캠코 ㄱ 팀장은 <주간경향>과 통화에서 “당시 현장실사를 나가 기관투자가 같은 데에서 관심이 있다든가, 매입의사가 있다고 하면 전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1월 12일 어퍼니티 측도 질의회신 메일에서 “어퍼니티는 사모투자펀드(PEF)로서 매년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투자제안을 받고 있다”며 “본건 역시 당시 여러 투자 제안 중 하나로 검토했을지는 모르지만, 현재는 물론 과거에도 다스에 투자한 적은 없다”고 밝혀왔다. 만약 해당 거래가 이뤄졌다면 현재 150억 모금 달성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다스 주식 3% 매입운동의 운명도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자세한 일정이나 전략은 밝힐 수 없지만, 조만간 매입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 종편을 통해 은행 차입이 중단되었다며 다스 부도설 보도가 나오는데, 고의부도 등을 통해 우리 운동과 묶어 정권탄압으로 몰아가려는 MB 측의 프레임 공작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부도설과 관련, 다스 내부사정을 검토한 관계자는 “2018년 1월 현재 다스의 은행 차입금은 1200억원 규모로 지난해 규모(1000억원)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은 없다”며 “부도설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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