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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카드뉴스] "최저임금만 받았어도 지금쯤 부자됐어요"…드라마 스태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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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최저임금만 받았어도 지금쯤 부자가 됐을 거예요" "일 다 시켜놓고 방송 안 나가면 페이도 안줘요"

방송 제작 스태프들의 하소연입니다.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데요.

이들은 과도한 노동시간과 낮은 임금을 방송 제작 업계의 대표적인 갑질로 꼽았습니다.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년도 넘었지만, 근로 환경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최근에도 tvN 드라마 '화유기' 촬영 현장 스태프가 추락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죠. 화려한 연예인이 담긴 카메라 뒤에는 열악한 노동환경이 숨어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작년 기준 하루 평균 19.18시간, 일주일 평균 116.8시간을 일했습니다. 주당 최대 노동시간인 68시간의 1.5배 이상에 달하는 시간입니다. 휴일은 주 1회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자료/방송업계종사자(드라마제작 스태프를 중심으로)노동실태와 이후 방향 모색, 안은정 활동가, 김동현 변호사

"하루도 쉬지 않고 최대 50일 일했습니다. 이동시간에만 잤습니다."

"56일간 연속 촬영했어요. 졸음운전으로 죽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무제한 노동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집니다. 일부가 아닌 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는 일인 것이죠.

하지만 죽도록 일해도 밥값을 못 버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지난해 드라마 제작 스태프의 평균 시급은 4천980원으로 당시 최저임금(6천470원)에도 한참 못 미쳤죠. 이마저도 방송이 결방되면 받지 못했습니다. 자료/방송업계종사자(드라마제작 스태프를 중심으로)노동실태와 이후 방향 모색, 안은정 활동가, 김동현 변호사

이러한 저임금, 고강도 노동의 주요 원인은 방송 산업의 구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지상파를 포함한 대부분의 방송사가 외주 제작사에 의존해서 드라마를 제작하는데요.

드라마제작 인력의 대부분은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으로 구성됩니다. 조명, 장비, 음향 등 스태프의 80~90% 이상이 외부 노동자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자료/방송업계종사자(드라마제작 스태프를 중심으로)노동실태와 이후 방향 모색, 안은정 활동가, 김동현 변호사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임금과 노동환경은 외주 제작사에 의해 결정되고 통보됩니다. 계약서를 작성한 경우도 전체의 24%에 불과했죠.

결국, 스태프들은 외주 제작사와의 일방적인 계약과정에서 문제가 생겨도 속앓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사와 제작사 둘 중 어디에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구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마련뿐만 아니라 방송업계의 관행이 꿈으로 포장되지 않고 노동으로 재해석 되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 시달리는 드라마제작 노동자들. 열악한 노동환경을 양산하고 확산시키는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강혜영 이한나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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