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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 김윤석 강동원 '1987'출연진, 故 박종철 31주기 묘역 참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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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민주 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 박종철 열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과 출연 배우 김윤석, 강동원, 이희준, 여진구 등이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마석 모란공원=이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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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종철 열사 친형 박종부 이사 "너무 감사하다"

[더팩트ㅣ남양주=이철영 기자]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에 출연한 배우 김윤석·강동원·이희준·여진구 등이 13일 고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맞아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아침부터 눈이 내린 이날 오전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과 스태프, 배우 김윤석·강동원·이희준·여진구 등 약 30여 명은 고 박종철 열사의 묘역이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마석 모란공원 내에 있는 묘소를 찾았다.

장 감독과 배우 김윤석(박처원 역), 강동원(이한열 열사 역), 이희준(윤상삼 기자 역), 여진구(박종철 열사 역) 등이 묘역을 찾은 시간은 이날 오전 10시 10분께다. 이들이 박종철 열사 묘역을 찾은 이유는 다음 날이 31주기 기일이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박종철 열사의 친형 박종부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와 가족들에게 인사한 후 묘소에 헌화하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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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8일 만인 13일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1987 포스터./CJ E&M




김윤석 등 배우들은 헌화와 묵념 후 다시 한번 박종철 열사를 애도하며 민주화 항쟁에 불을 지핀 고인의 높은 뜻을 기렸다. 박종철 열사의 친형 박종부 이사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묘소를 찾은 데 감사를 표했다. 박종부 이사는 감독과 배우들에게 "좋은 영화를 만들어 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이렇게 찾아줘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특히 박종부 이사와 가족들은 감독, 배우들과 스스럼없이 안부를 물을 정도로 가까운 모습이었다. 박종부 이사는 묘역을 찾아준 이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다섯 개밖에 준비하지 못했다"며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즐겁게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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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과 출연 배우 김윤석, 강동원, 이희준, 여진구 등이 고 박종철 열사 묘역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모란공원=이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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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배우들의 헌화가 끝나고 일부 영화 스태프들도 박종철 열사 묘역에 헌화했다. 박종부 이사와 감독, 배우들은 영화가 흥행하며 다시 한번 박종철 열사 사망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것에 기뻐했다.

현장을 찾은 영화 '1987' 관계자에게 묘역을 찾은 이유를 묻자 "대전, 부산 등 무대 인사 일정이 있다. 31주기 기일에 찾아올 수 없을 것 같아 미리 배우, 스태프들과 묘역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1987'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과 입소문이 이어지며 개봉 18일째인 이날 오전 7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박종철 열사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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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며 영화 '1987'을 관람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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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7일 관계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재미도 있고 감동적이었다. 영화 보는 내내 울면서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고 감상평을 밝혔다. 문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오른 배우 강동원의 눈물과 발언도 '1987'에 대한 관심을 모이게 했다. 강동원은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내가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많은 빚은 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런 빚은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심정으로 참여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고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학생회장이던 1987년 치안본부에 붙잡혀가 폭행과 전기고문, 물고문 등을 받다가 사망했다. 당초 경찰은 지병으로 인한 쇼크사였다고 주장했으나 부검 결과 욕조 턱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같은 해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던 전두환은 6·29 선언을 발표해 대통령 직선제 실시 등 민주화 요구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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