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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버닝 사건` KKK 주범, 감옥서 사망 …9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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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버닝` 사건 주범 에드거 레이 킬런. /로이터


영화 ‘미시시피 버닝’의 소재가 된 1964년 흑인 인권운동가 3명 살해 사건의 주범인 에드거 레이 킬런(93)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시시피 주(州) 교정 당국은 “킬런이 11일 오후 9시쯤 교도소 내 병원에서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교정당국은 킬런이 울혈성 심부전 및 고혈압 증상으로 치료받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킬런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교정당국은 부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킬런은 미국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쿠클럭스클랜)에서 전도사로 활동했다. 지난 1964년 ‘자유의 여름’이라는 흑인 인권운동 단체에서 활동한 백인 청년 마이클 슈워너와 앤드루 굿맨, 흑인 청년 제임스 체이니를 10여명의 KKK단원과 함께 구타·살해하고 암매장했다. 이들의 시신은 44일 뒤 둑에 파묻힌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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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미국 미시시피 주 필라델피아의 한 댐 인근에서 발견된 흑인 인권 운동가 시체.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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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1988년 앨런 파커 감독이 ‘미시시피 버닝’이라는 이름으로 영화화했다. 영화에서는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진 해크먼이 통쾌하게 자백을 받아내지만 현실은 달랐다. FBI는 무기력했고 나중에 피살자 시신이 발견되면서 18명이 기소됐지만 백인 일색의 배심원들이 “전도사에게 유죄 평결을 내릴 수 없다”며 킬런은 석방됐다. 나머지 범죄에 가담한 KKK 단원들은 민권법 위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하지만 인종차별주의 성향이 강했던 미시시피 당국의 소극적 수사로 인해 살인죄를 면하면서 6년 미만의 수형 생활만 마치고 출소했다.

이후 인권단체와 검찰의 끈질긴 노력으로 킬런은 사건 발생 41년 만에 다시 체포돼 법정에 섰다. 그는 2005년 당시 여든의 나이에 징역 60년을 선고받았다. 킬런에게 60년형을 선고한 매커스 고든(84) 전 미시시피주 항소법원 판사는 판결 당시 “모든 생명은 똑같이 소중하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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