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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소득 1/3 양육비-상] 10명 중 9명 "육아비용 부담"…등골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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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우리나라 여성들은 돌잔치 규모를 줄이거나, 중고 육아용품 구매와 육아용품 물려받기 등을 통해 과도한 육아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여성가족부의 '2016 육아문화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여성의 96.2%는 '우리사회 육아문화는 다분히 과소비적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주부들은 육아비용 줄이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결혼과 출산 이후 가장 많이 비용이 지출되는 돌잔치의 경우 첫째 자녀 때에는 평균 약 260만원을 지출해 비용 부담이 상당했다.

서울 도심의 한 돌잔치 명소는 인원규모에 따라 정해진 코스요리 가격이 3배 가량 차이가 난다. 33명 이상인 경우 1인당 7만2600원짜리 코스요리도 있지만, 참석인원이 20명 미만인 경우 1인당 19만8000원으로 껑충 뛴다. 식대에 장소 대여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돌상 비용은 별도다. 업체가 제시하는 돌상은 최저 33만원에서 최고 242만원에 달한다.

◆돌잔치 식대 인당 20만원?

최근 ‘작은 결혼’ 문화와 더불어 작지만 의미있는 소규모 돌잔치를 하자는 분위기가 생겨나는 것에 긍정적으로 답한 이들은 97%에 달했다. 이들 중 92%는 향후 '작은 돌잔치'를 치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돌잔치 규모 축소 이유는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47.1%, '의미 있는 가족만의 행사이고 싶다는 응답'은 16.3%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려한 돌잔치에 뒤따르는 비용 부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돌잔치 비용을 줄이려는 부모들 사이에서 '셀프(self) 돌잔치'가 인기다. 인터넷 돌상전문업체에 의뢰해 떡을 올릴 수 있는 떡트레이와 꽃, 상차림 몇가지를 주문하면 가격은 3만~10만원이다. 여기에 주변 친지와 나눠 먹을 수 있는 떡 3~5가지(10만원), 과일(5만원) 등을 별도로 준비해도 25만원이면 충분하다.

육아비용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장난감, 옷, 책 등 육아용품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85.2%는 중고 육아용품 구매 의사를 보여 대부분 중고 육아용품 사용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육아용품 구매의사가 가장 높은 품목은 '도서완구'로 70.8%가 의향을 보였고, '내구재' 51.3%, '의류·신발' 23.9% 순이었다.

친인척으로부터 물려받은 경험이 70.7%로 가장 많았고, 직장동료 및 친구(34.5%)가 뒤를 이었다.

◆91.2% "육아용품 물려받아 도움 됐다"

육아용품 물려받기로 인한 육아비용 절감 정도에는 '대체로 도움이 되었다'(60.4%), '매우 도움이 되었다'(30.8%)로 91.2%가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물려받은 육아물품에 대한 만족도도 '대체로 만족' 80.2%, '매우 만족' 16.4%로 긍정적이었다.

구매해본 경우 가장 비용이 절약된 1순위 품목은 '도서'가 15.1%였다. 이어 △유모차 9.7% △보행기 7.5% △카시트 7.4% △겉옷 6.3% △완구 6.2% 순이었다.

세계일보

업계 한 전문가는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마음은 모두 마찬가지지만 고소득층일수록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고, 비용 투자를 아끼지 않아 사교육이나 의류 관련 지출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여가부가 육아정책연구소에 의뢰해 2016년 7월부터 12월까지 현재 출산계획이 있거나 임신 중인 예비모와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 총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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