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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CPU 보안패치마저 결함…갑자기 PC재부팅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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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제공한 보안 패치 적용 후
일부 구형CPU 모델서 재부팅 발생
WSJ "패치했더니 상황 더 나빠져"
"하스웰 CPU엔 패치 적용 연기하라" 권고

아시아경제

인텔이 'CPU게이트'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패치를 내놨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 패치를 설치할 경우 PC가 무작위로 꺼졌다가 다시 켜진다. 보안패치 설치를 연기하라는 권고마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지난 주 멜트다운(Meltdown)과 스펙터(Spectre)로부터 PC를 보호하는 패치를 내놨지만, 이 패치로는 자사의 칩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텔은 자사의 최신 보안패치의 세 가지 결함을 인정하고 일부 고객에게 패치 설치를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보안패치 후 일부 CPU에서 시스템이 재부팅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CPU는 하스웰(Haswell) 칩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생산하는 CPU에는 제품의 세대별로 명칭이 붙는다. 하스웰은 2013년 출시된 4세대 모델이다.

CPU게이트는 인텔이 최근 10년간 판매해온 CPU칩인 'x86'에 해킹에 취약한 결함인 멜트다운과 스펙터가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수개월 전부터 이런 문제를 인지해온 인텔은 이번 문제를 숨겨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크르자니크 CEO를 포함한 일부 경영진은 지난해 11월 자사주를 매도한 사실마저 밝혀졌다. 보안패치 이후 PC의 성능이 저하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다만 그 정도는 심하지 않다고 누차 강조했다.

크르자니크는 'CPU게이트 문제에 잘 대응했다'는 자화자찬식의 평가로 비난을 또 자초했다. 그는 지난 8일 CES2018 기조연설에서 "인텔을 비롯한 다른 업체들이 고객 데이터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산업계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보여줬던 협력은 진정으로 훌륭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번 CPU 보안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인텔이 제공한 패치가 성능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테리 마이어슨 MS 윈도 스토어 담당 수석부사장인 자신의 블로그에서 "인텔 보안 결함을 해결하려고 적용한 패치로 인해 특정 서버의 처리 속도가 상당히 느려졌다. PC의 성능도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패치 후 성능 저하문제가 인텔이 인정한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면서 "일부 PC나 서버의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는데 특히 2015년형 PC로 윈도7이나 윈도8을 사용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뚜렷한 성능저하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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