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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앤 트레이드, 베테랑 FA들의 새로운 대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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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채태인, 1+1년 계약 후 롯데 유망주 박성민과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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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FA 채태인.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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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채태인이 물꼬를 튼 '사인 앤 트레이드'는 유독 추운 '베테랑 FA'들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지난 12일 FA 채태인이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공식적으로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채태인은 지난 10일 넥센과 계약 기간 1+1년에 총액 10억원(계약금 2억, 연봉 2억, 옵션 매년 2억)의 계약을 맺었고, KBO의 승인 절차를 완료한 12일 롯데의 박성민(20)과 1대1 트레이드됐다.

프로야구에서는 사실상 처음 시행된 사인 앤 트레이드다. 이 제도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이 있는 프로농구에서 주로 사용되던 것이다. 타 팀 FA를 영입하고 싶지만 팀 내 샐러리캡이 넘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경우지만 국내 야구에서는 그간 단 한 번도 이런 사례가 없었다.

이번 계약이 여러모로 큰 의미가 될 수 있는 이유다. 프로야구 FA 제도에서 매년 반복 지적되는 부분은 '빈익빈 부익부'다. 대형 FA들은 매년 기록을 경신하면서 '잭팟'을 터뜨리는 반면, 준척급 혹은 베테랑 FA들은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해 형편없이 몸값이 낮아지거나 아예 '미아'가 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이는 FA 선수들의 구분없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보상제도가 크게 작용된 것이다. 최소한 전년도 연봉의 2배를 지불해야하고 보호선수까지도 내줘야하는 부담감을 안으려는 구단은 많지 않았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넥센과 롯데 등이 자 팀 FA 선수들에 대해 "보호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왔음에도 변화는 없었다. 이 경우 전년도 연봉의 3배를 지불해야 하기에 역시 부담이 컸다.

그러나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이 시행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원 소속팀과 FA 재계약을 채결한 뒤에는 트레이드가 구단들끼리 합의로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보상금, 보상선수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진행된 사인 앤 트레이드에서 'FA' 채태인을 영입한 롯데의 반대급부는 2년차 좌완 박성민이었다. FA 계약을 맺었을 때 내줬을 20인 제외명단 선수보다는 훨씬 나은 조건이고, 보상금도 없기 때문에 롯데로서는 만족할 만 하다.

매년 요구되는 FA 등급제 등의 대안을 KBO가 외면하는 상황에서, 결국 구단과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길을 트기 시작한 셈이다.

사인 앤 트레이드는 당장 올 시즌 FA 선수들에게도 활용될 만 하다.

현재 FA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들은 김주찬(KIA), 김승회(두산), 최준석, 이우민(이상 롯데), 안영명, 정근우(한화), 이대형(kt) 등 7명이다. 이중 원소속팀과의 재계약이 유력한 몇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계약이 쉽지가 않다. 채태인의 사례를 참고해 이적을 고려할 만 하다.

다만 사인 앤 트레이드는 결국 이적하는 구단과 전 소속팀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한다는 점에서 성사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번 사례에서도 채태인은 다년 계약을 보장받지도 못했고, 연봉과 계약금 역시 FA 계약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적은 수준이었다.

결국 이 역시 완벽한 대안이라고 볼 수는 없는 셈이다. 하지만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베테랑 FA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이 생겼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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