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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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를 맞아 재테크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 새해 재테크의 대세는 단연 '짠테크'(짠돌이+재테크)다. 장기불황과 저성장시대에 소비를 줄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다.
지난해 개그맨 김생민의 절약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송프로그램 '영수증'이 대중적 인기를 끌면서 짠테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짠테크를 실천하는 젊은이들은 돈을 최대한 안쓴다는 '노머니(NoMoney)족', 염전만큼 짠 소비행태를 보여주는 '염전족',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만 쓰는 '첵카족' 등으로 불린다.
젊은 자린고비들은 과거의 자린고비들과 달리 무작정 저금하는 방법으로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생활비 달력, 풍차돌리기 적금, 리워드앱, 소비습관 잡는 스터디 등 새로운 짠테크 방법을 고안해 똑똑하게 돈을 모은다.
◇현금·체크카드 사용…출금 흐름 한눈에 보고 소비 자제
생활비 달력. 날짜 별로 하루에 쓸 돈을 넣어두고 최대한 그 안에서 해결한다/사진=티켓몬스터 |
짠테크의 기본은 출금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는 것. △소비용 △저금용 △비상금용 등 용도별 '통장쪼개기'를 하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직장인 김도현씨(30)는 1월1일 겨울옷용 통장을 따로 만들었다. 김씨는 "겨울옷은 가격이 비싸 한번에 사기 부담스럽다"며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과 돈을 쓰는 통장이 같다보니 돈을 모으지 못하고 다 써버렸다. 올해가 시작될 땐 아예 겨울옷을 사기 위한 통장을 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계부를 쓰고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소비 흐름 파악에 좋다.
아예 현금만 사용하는 짠테크 족도 있다. 직장인 정모씨(30)는 매일 아침 출근 전 벽에 걸린 생활비 달력에서 현금 만원을 꺼내들고 출근한다. 매달 초 주머니가 달려있는 생활비 달력에 매일 만원씩 넣어두고 하루에 그 이상은 쓰지 않으려 노력한다. 정씨는 "카드를 들고 다니던 예전에는 지출 관리가 어려웠다"며 "현금을 쓰자 소비습관을 관리하기 쉬워졌고 지출규모도 줄었다"고 말했다.
달력 모양의 생활비 달력외에도 1일치 용돈봉투를 만들거나, 탁상달력에 날짜별로 돈을 붙여두는 이들도 있다.
◇1000원부터 작은 돈 모으고, '풍차돌리기' 적금도
큰 돈을 모으는 습관이 들지 않은 젊은 자린고비에겐 '자투리저축'과 '작심삼일 재테크'도 안성맞춤 짠테크다.
자투리 저축은 매달 조금씩 돈을 모으는 것으로 매달 1일엔 1000원, 2일엔 2000원 등 하루가 갈 때 마다 1000원씩 액수를 늘려 저축하는 방법이다. 1년 기준 총 52주동안 137만8000원을 모을 수 있다.
작심삼일 재테크는 매주 월,화,수에 각각 1만원, 2만원, 3만원을 저축하고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진 저금을 하지 않는 방법이다. 다음주 월요일이 되면 다시 작심삼일 돈을 모은다. 이렇게 모인 돈은 일년에 300만원이 된다.
'풍차돌리기'도 평소 틈틈이 작은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다. 첫 달 1개의 적금 통장(1년 만기)을 개설해 매월 1개씩 적금 통장을 늘려간다. 이렇게 1년을 하면 제일 처음 만든 적금 통장이 만기가 된 날부터 매달 하나씩 만기가 돼 돌아오는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다.
◇'리워드앱'쓰는 스마트 자린고비…영수증 공유도
/사진=월급쟁이 재테크 연구카페, 캐시슬라이드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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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자린고비들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앱테크'(AppTech)에도 능하다. 앱테크는 앱과 재테크를 합친 말이다. 스마트폰에서 광고를 보거나 운동을 해서 걸음 수를 늘리면 포인트와 캐시로 돌려주는 '리워드앱'(RewardApp)이 대표적이다. 직장인 이해나씨(25)는 "공짜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리워드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거나 영화관에서 팝콘을 살 때 광고를 보고 모은 포인트를 쏠쏠하게 사용했다"고 말했다.
돈을 모으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혼자서는 의지를 다지기 힘든 젊은 자린고비들은 '돈아끼기 스터디'에 참여한다. 한 유명 재테크 인터넷 카페는 회원들끼리 하루종일 돈을 쓰지 않은 영수증을 인증하며 서로 격려하고, 할인 방법을 공유한다. 하루동안 사용한 영수증을 '짠테크 인터넷카페'에 올리면 회원들로부터 'Great'(훌륭해)라는 평가를 받는 식이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꼭 하고 싶은 소비를 하기 위해 다른 소비를 줄이는 똑똑한 방법"이라며 "사고 싶은 것을 다 살 수 없는 소비자들이 합리적 소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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