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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신기록도 3개...올림픽 시즌, '무적 아이언맨'으로 진화한 윤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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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평창=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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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왕이 나타났다' '쇼트트랙보다 더 확실한 금메달 후보다' '마치 한국 양궁을 보는 듯 한 편안함이었다'

12일 밤,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7차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스켈레톤의 '새 황제'가 되려는 '아이언맨' 윤성빈(24·강원도청)은 한층 더 진화한 기량과 압도적인 기록으로 평창올림픽에서의 '진정한 대관식'을 향해 힘차게 더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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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스켈레톤 7차 월드컵에서 우승한 윤성빈(가운데). 왼쪽은 2위에 오른 악셀 융크(독일), 오른쪽은 3위를 차지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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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월드컵에서 보여준 윤성빈의 경기력은 적수가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는 1차 시기에서 4초76으로 가장 빠른 스타트 기록을 냈다. 그리고 1분07초58로 트랙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열린 2차 시기에선 다른 경쟁자들이 힘을 냈다. 악셀 융크(독일)가 1분07초57로 골인해 윤성빈의 1차 시기 기록을 0.01초 앞당기면서 압박했다. 그러나 윤성빈은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했다. 결국 융크보다 0.38초 빠른 1분07초1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한번의 트랙신기록이었다. 1·2차 합계 2분14초77로 2위 융크(2분15초64)엔 0.87초나 앞섰다. 0.01초를 다투는 기록 경기에서 1초 가까이 큰 차이를 벌린 것이다. 중간 합계 1위에 올라있던 융크는 윤성빈의 군더더기없는 경기력에 저절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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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스켈레톤 6차 월드컵에서 스타트하는 윤성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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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평범한 고3 수험생에서 스켈레톤에 입문해 5년4개월여 만에 세계 1위가 된 윤성빈. 그는 평소 좋아하는 영화 캐릭터 아이언맨을 두고 "나의 영웅"이라고 말한다. '영웅'을 자신의 헬멧에 새기고 질주하는 그는 한국 스켈레톤의 영웅이 되기 위해 올림픽 시즌 한층 더 진화했다. 지난 시즌까지 스타트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으면서도, 주행의 섬세함이 부족하단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올 시즌엔 주행 기술이 많이 업그레이드됐다. 월드컵, 세계선수권 등 각종 대회를 통해 수년간 경험을 쌓으면서 얻은 자신감이 받쳐줬기 때문이다.

윤성빈이 올 시즌 낸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2차 월드컵이 열린 미국 파크 시티(48초50), 3차 월드컵을 치른 캐나다 휘슬러(51초99)에 이어 7차 월드컵의 스위스 생 모리츠(1분07초19)까지 7개 트랙 중 3개 트랙이나 트랙 신기록을 세웠다. 또 4차 월드컵이 열린 독일 빈터베르크 트랙과 6차 월드컵의 독일 알텐베르크 트랙 등 윤성빈이 까다로워했던 트랙에서도 모두 정상에 올랐다. "어느 트랙에서든 금메달을 딸 수 있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그로선 목표했던대로 북미, 유럽을 가리지 않는 '무적의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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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스켈레톤 3차 월드컵에서 우승한 윤성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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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에 윤성빈은 올 시즌 7차례 월드컵 모두 안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윤성빈은 2·3·4·6·7차 등 5차례 월드컵 우승에 성공했다. 1·5차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7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1위 아니면 2위에 올랐던 것이다. 그는 3차 월드컵부터 세계 1위를 뜻하는 노란색 조끼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반면 2009-2010 시즌부터 8년 연속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스켈레톤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는 올 시즌엔 윤성빈에 크게 밀렸다. 윤성빈이 은메달을 딴 1·5차에서 우승을 한 것 외엔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밀려났다. 지난 5일 열린 6차 월드컵에선 1차 레이스에서 주행 실수를 하는 등 최종 5위로 처지기도 했다. 올 시즌 월드컵 결과만 놓고 보면 윤성빈이 두쿠르스에 5승2패로 크게 앞섰다. 2015-2016 시즌에 두쿠르스에 1승7패로 절대 열세였던 윤성빈은 지난 시즌 3승5패로 따라잡은 뒤, 올 시즌엔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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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윤성빈, 금빛 스타트 (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실전테스트 공개현장에서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17.10.18 yangdoo@yna.co.kr/2017-10-18 10:20:50/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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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윤성빈은 겸손하다. 그는 7차 월드컵을 모두 치른 뒤 소감에서 "지금까지는 연습이었다. 평창에서의 경기가 진짜 실전"이라고 말했다. 최종 목표가 평창올림픽 금메달인 그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 19일 독일 쾨닉세에서 열릴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 윤성빈은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15일부터 평창에서 마지막 훈련에 돌입한다. 올림픽이 열릴 홈 트랙에 최대한 적응해서 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겠단 각오다.

하루에 두 차례 레이스로 우승자를 가리는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이틀 동안 네차례 레이스의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매긴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총감독은 "올림픽은 4차 시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레이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심하지 않고 자기 레이스를 준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은 다음달 15일과 16일에 열린다. 말 그대로 평창올림픽 금메달이란 최종 목표를 향한 '한 달, 마지막 전쟁'이 시작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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