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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랠리… 석유·철광석·구리 모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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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국제 원유 가격이 3년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넘는 등 국제 원자재 값이 새해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원유를 비롯한 구리, 아연, 니켈 등 22개 원자재 가격의 추이를 담은 블룸버그 원자재 가격 지수(BCSI)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60을 찍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글로벌 경기 호조로 인한 원자재 수요 증가와 달러 약세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하기 때문에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국내 물가 상승, 기업 비용 상승의 압박이 생긴다. 그러나 업종별로 받는 영향은 각각 다르다.

온기 도는 지구촌 제조업… 철광석·구리 가격도 2배

11일(현지 시각)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70.0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일 대비 6센트(0.1%) 오른 배럴당 69.2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약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유가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減産) 연장, 최근 북미 지역에 몰아친 기록적인 한파,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들의 정세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OPEC와 러시아 등이 2014년 이후 공급 과잉이었던 석유시장의 수급 균형 회복을 위해 감산을 연장할 방침이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철광석과 석탄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전 세계 철광석 가격은 t당 76달러로 2016년 1월(41달러)에 비해 배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석탄 가격은 이보다 더 급격하게 올라 2016년의 3배가 넘는다.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로도 쓰이는 구리 역시 2016년 t당 470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7100달러를 넘어섰다. 니켈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값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국제 제조업 호황"이라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차이나인터내셔널(BOCI)의 샤오 푸 원자재시장 전략부문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세계 경기 회복세와 달러 약세, 주가 상승 등이 국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미국의 세제 개편 이후 대규모 인프라 투자 가능성이 열린 데다 중국 경제지표도 좋은 상태여서 원자재에 대한 투자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영향 달라

국내 기업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계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발 감산(減産)을 등에 업고 철강제품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다음 달 열연강판 가격을 t당 3만~5만원 올린다.

이에 앞서 포스코도 이달부터 열연 제품 가격을 t당 5만원 올렸다. 동국제강 역시 이달부터 냉연강판 가격을 올렸다. 구리·아연·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이 오르면서 LS니꼬동제련·고려아연·풍산 등 비철금속 업계도 덩달아 수혜를 입고 있다.

반면 철강제품을 주요 원료로 하는 조선·자동차·건설 업종은 제조원가 부담이 높아진다. 리튬·니켈 등을 원료로 쓰는 전기차 배터리업계도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반갑지 않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글로벌 경기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인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나쁜 뉴스는 아니다"며 "그러나 급격한 가격 인상은 위기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 등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진 기자(momof@chosun.com);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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