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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fn 이사람] 창군 최초 '부부 비행대장' 김동우·이인선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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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보라매, 땅에선 잉꼬부부"


파이낸셜뉴스

우리 군 최초의 부부 비행대장인 김동우 소령(38·왼쪽)과 이인선 소령(38) 부부가 각자의 주력기종인 KF-16과 CN-235 앞에서 하트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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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군 최초로 공군에서 부부 비행대장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19전투비행단 155대대 김동우 소령(38)과 제5공중기동비행단 258대대 이인선 소령(38)이다.

공군은 12일 이들 동갑내기 부부 비행대장의 사연을 소개했다. 김 소령과 이 소령의 운명적 만남은 고3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3 수험생 시절 남편 김 소령은 공사 입시 면접장에서 아내 이 소령을 보고 첫눈에 반해 이름을 기억하며 마음 속으로 소중히 이 소령을 간직했다.

공사 51기생으로 합격한 두 사람은 같은 중대에 배정돼 인연의 빨간 실타래는 한층 더 가까워졌다. 김 소령은 이성교제가 허락되는 생도 2학년이 되자, 이 소령에게 고백을 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들은 힘든 사관학교 생도생활과 비행훈련 과정을 함께 견뎌내고, 지난 2005년 화촉을 올려 부부가 됐다. 당시 김 소령은 참모총장상, 이 소령은 작전사령관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빨간마후라를 맨 뒤라 결혼의 의미가 더 깊었다.

공군 최초의 부부 비행대장이 된 이들은 비행대장이 되기까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비행대장은 비행대대에서 대대장 다음의 직책으로, 항공작전과 훈련을 지휘하고 후배 조종사에 대한 교육훈련을 감독한다.

때문에 비행대장 선발은 근무경험 및 교육성적 등 개인 역량뿐 아니라 리더로서의 인격과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김 소령은 비행시간이 1540시간으로 KF-16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한·미 공군 간 대규모 항공전역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에 다수 참가했고, 미국 해군대학원(Naval Postgraduate School)에서 국가안보문제를 공부했다. 이 소령도 CN-235 수송기를 주기종으로 2250시간의 비행시간을 가진 뛰어난 조종사로 공지합동작전학교에서 공수작전 교관, 공군사관학교에서 군사작전교관 등으로 근무했다.

두 사람은 조종사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부부로 서로 업무에 대해 잘 이해하고 배려하고 있지만, 군 생활의 특수성으로 인해 13년의 결혼생활 중 9년을 따로 지내며 가정생활과 육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 2010년 아들이 태어났지만, 이들 가족은 군인이라는 임무 때문에 각자 떨어져 살 수밖에 없었다. 김 소령은 청주에서, 이 소령은 김해에, 그리고 아들은 경주의 외가에서 돌봄을 받아야 했기에 세 가족은 주말에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이 소령은 "부부 조종사로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조종사라는 자부심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아들에게는 자상하고 모범이 되는 부모가, 비행대장으로서는 후배 조종사들과 함께 호흡하며 고민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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