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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승리의 아이콘 손흥민, 토트넘 4위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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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는 우승만큼 중요한 순위가 있다. 바로 리그 4위다. 이유는 명확하다. 프리미어리그는 직전 시즌 리그 4위까지 팀에게 차기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배당한다. 챔스 출전권은 대회에 걸린 거액의 상금과 출전 배당액도 중요하지만 유럽을 넘어 전세계 축구팬들을 상대로 구단이 글로벌 마케팅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물론 이런 부대적인 성과들을 차치하더라도 팀의 위상을 높이는데 있어 유럽 무대 제패, 그 상징인 챔스 우승 트로피 보다 확고한 결과물은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대 4장의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티켓이 배당되어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그 4위 안에 들기 위한 경쟁의 강도가 시즌을 거듭할 수록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을 향하고 있는 분위기다. 유럽을 넘어 세계시장을 상대로 중계권 판매에 성공하면서 종목을 막론하고 가장 막대한 산업규모를 형성한 프리미어리그는 기본적으로 자국 내 클럽 팀들 간의 수준차가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자연스레 상위권 팀들 간의 격차는 물론 순위 싸움 역시 매 시즌 우승 타이틀 경쟁만큼이나 중대한 의미를 가지게 된 것.

실제로 지난 2016/2017 시즌 무려 20년 가까이 리그 4위권을 수성하던 아스날이 최종순위 5위로 시즌을 마감한 것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상징하는 결정적 사건이 됐다. 몇몇 빅클럽들에 의해 공고히 유지되던 '빅4' 체제가 깨진 것은 이미 오래며 이제는 챔스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해 졌고 동시에 힘들어진 상황이다. '못해도 4위 안에는 들겠지'하는 소위 빅4 팀들의 굳건한 명성과 믿음은 깨진지 오래다.

물론 빅클럽들에게는 리그 우승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해 얻는 상징적, 실질적 손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와 비교해 4위 밖으로 밀려나 챔스 출전권을 가져오지 못하게 됐을 때 팀이 입게 되는 재정적 타격, 선수들의 동요는 어떤 의미에서 구단 전체는 물론 팀의 미래에도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것이 사실이다. 유로파 리그 우승도 중요한 목표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로 이번 시즌 챔스 무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아스날은 1월 이적시장에서 핵심 선수들의 이탈까지 시작되는 조짐이어서 수십년에 걸쳐 쌓아 온 팀의 명성과 위상이 뿌리채 흔들릴 수도 있는 위기를 눈앞에 두게 됐다.

우리 축구팬들에게는 손흥민의 활약으로 더욱 많은 주목을 받는 팀 토트넘도 예외는 아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의 시장 파이가 급격하게 거대화 된 과정에서 가장 꾸준히 그리고 가장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며 상위권 클럽 대열에 진입한 무척 독특한 사례다. 몇몇 팀들이 짧게는 한 시즌, 길어도 두 시즌 정도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종종 있어 왔지만 토트넘처럼 꾸준히 치고 올라와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팀은 사실상 토트넘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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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안정적인 중위권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클럽이 구단의 성장과 동시에 유럽의 내로라 하는 구단들이 탐내는 차기 월드 클래스 선수를 오로지 클럽 유스 시스템과 자신들의 1군 무대를 활용해 키워내는 사례 또한 그리 많지 않다. 가레스 베일에 이어 해리 케인이 또 한 번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과 연계되면서 토트넘은 유럽 역대 이적료를 몇 차례나 갱신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또 한 번 품게 됐다.

토트넘의 탄탄한 상승세는 최근 4, 5년 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손흥민 등 외부 리그에서 영입한 선수들까지 성공작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문제는 이번 2017/2018 시즌이다.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빅클럽들과 비교하면 구단 내부적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의 주급체계로 운영되고 있는 토트넘은 팀의 성장과 동시에 핵심 선수들을 향한 타 클럽들의 유혹이 필연적인 상황이되면서 서서히 전력이 흔들리는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16/2017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 맨시티로 이적한 수비수 카일 워커다. 워커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역사상 수비수로서는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물론 워커 한 명의 영입으로만 이뤄진 성과는 아니지만 팀의 근간이 되는 수비력을 완벽하게 보강한 맨시티는 그 투자가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진 것이었는지 만천하에 입증하고 있다. 22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리그에서 20승 2무, 단 한 번도 패배가 없는 맨시티는 득점도 64골로 2위 맨유(45골)와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은 물론 실점 역시 단 13골에 불과해 리그 최소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거칠게 표현하면 사실상 토트넘은 리그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었던 카일 워커를 맨시티로 보내면서 상징적인 의미에서 '승점 6점'도 함께 보낸 것이라 볼 수도 있다. 비유적인 표현이지만 반대로 토트넘이 워커를 지키고, 이겨야 할 경기에서 패하거나 무승부에 그친 두, 세 차례의 경기를 잡았다면 토트넘의 현재 순위표상 위치는 적어도 2위 혹은 3위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완전히 부정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오는 14일 새벽 자신들의 홈인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리그 9위에 올라 있는 에버튼을 불러들여 운명의 리그 23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이 경기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소위 '승점 6점'짜리 경기라 불릴 만큼 큰 중요성을 가진다. 현재 승점 41점으로 5위에 올라 있는 토트넘이 에버튼을 잡고 승점 44점을 잡을 경우 리그 4위를 지키고 있는 리버풀(22라운드까지 승점 44점)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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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결정적 이유는 리버풀이 23라운드에서 1위 맨시티를 만나기 때문. 이번 2017/2018 시즌에 그 어떤 팀도 공략하지 못한 맨시티인 만큼 최근 팀 핵심 전력을 차지하는 공격수 쿠티뉴를 바르셀로나로 이적시킨 리버풀이 맞불 작전을 펼칠 수 있을지는 큰 의문이다. 더욱이 토트넘 입장에서는 리버풀이 맨시티를 잡는 이변의 시나리오가 성사될 경우 에버튼전에서 무승부에 그치거나 패할 경우 4위권 수성에 그야말로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는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버풀의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반드시 에버튼을 잡아야 다음 시즌 챔스 출전권 확보의 가능성을 살릴 수 있는 셈이다.

그래서 우리 팬들은 물론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발 끝에 기대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2월 말 이후 상승세로 돌아 선 토트넘의 원동력은 단연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지만 그 폭발력을 뒷받침 한 방아쇠 역할을 한 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손흥민이었다. 부상 복귀 이후 경기에 투입되고 있는 라멜라가 이렇다 할 위협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손흥민이 선발로 뛰거나 교체로 투입되어 활약한 경기에서는 절대 패하지 않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며 리그 순위도 꾸준히 끌어 올린 상태다.

한때 7위까지 떨어졌던 순위가 4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데다 손흥민이 최근 토트넘이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웸블리 경기장에서 치른 5경기에서 연속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그 어느 때보다 활약이 절실한 에버튼전에서 또 한 번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올초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기관인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에서 발표한 유럽 5대 리그 선수들의 시장가치 조사에서 무려 1,000억원에 육박하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 받아 객관적인 수치상으로도 유럽 최상위권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EPL 진출 3년 만에 가장 치명적 약점으로 꼽혔던 플레이에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까지 극복하며 역대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는 등 연일 최고의 상종가를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의 현실적인 위기가 서서히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팀의 리그 4위권 수성과 챔스 티켓 확보를 견인하는 중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는 이번 시즌 말미까지 꾸준한 관심사다. 오는 14일 에버튼전에서 손흥민의 발끝이 토트넘의 4위권 도약 가능성을 살릴 수 있을지는 그 첫번째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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