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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AI, 스피커 벗어나 생활 속 깊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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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자동차 안에서 음성만으로 음악을 켜고 에어컨 풍량을 조절하고, 운전 중에도 집 안에 있는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자동차용 플랫폼 '디지털 콕핏'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8'에서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에는 안드로이드 응용 기술과 삼성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AI 서비스인 '빅스비'를 적용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편리한 운전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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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스마트 스피커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했던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자동차, TV, 냉장고, 세탁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에 활용된 AI가 음악을 틀고, 일정을 알려줬다면 냉장고나 세탁기에 탑재된 AI는 레시피를 알려주고, 세탁을 하는 등 기기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해까지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AI 서비스가 올해부터는 더욱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에 파고들어 대중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서비스가 스마트 스피커나 스마트폰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됐던 것에서 벗어나 가정용 기기나 자동차 등으로 확산되며 본격 대중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8'은 AI가 대중 속으로 성큼 다가온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는 CES 2018에서 'AI 대중화 시대'를 선언, 앞으로 3년 이내 모든 스마트 기기에 AI 기술을 탑재하고,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합해 모든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서비스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으로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를 검색하고, TV와 연동된 실내 조명이 TV 시청 환경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되기도 한다. TV의 AI는 스마트폰과 연동돼 스마트폰으로 시청할 콘텐츠를 등록해두면 본방 시간에 맞춰 TV로 볼 수도 있다.

AI 브랜드 '씽큐'를 론칭한 LG전자는 CES 2018에서 씽큐가 적용된 스마트 가전을 대거 선보였다. 올해 출시될 TV 90%에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씽큐는 사용자의 습관과 생활환경에 맞춰 스스로 진화하는 AI 플랫폼이다. 거실에서 음성으로 에어컨을 켜거나 그고, 공기질에 맞춰 공기청정기가 알아서 동작한다. 냉장고는 내용물에 맞춰 요리를 제안하고, 오븐은 조리 방식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벤츠, 닛산 등도 AI를 탑재한 완전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선보였다. 운전자 없이 고객의 요구에 따라 어디든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미국 위성TV 사업자인 디시(Dish)는 자사 서비스에 구글홈과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합해 TV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올 상반기에 본격 출시된다.

AI 서비스는 아마존의 '에코'나 구글의 구글홈 같은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각인됐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누구'를, KT가 '기가지니'를,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함께 '프렌즈+'를, 카카오가 '카카오미니'를 선보였다. 스마트 스피커의 기능은 대동소이 하다. 음악을 틀고, 일정을 확인하며, 간단한 뉴스를 브리핑해준다.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이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에 탑재한 '빅스비', 구글이 픽셀에 탑재한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한 '시리' 등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음악 틀어주는 비서' 노릇에 그쳤던 AI가 이제는 집안의 다양한 가전을 똑똑하게 제어하고, 자동차로 들어가는 등 생활 속 깊이 파고들고 있다"며 "올해부터 AI 대중화 시대가 본격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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