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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베트남전 교훈, 쉬운 상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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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U-23 국가대표팀 사령탑 김봉길 감독. 사진은 지난 2013년 11월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울산 현대와 홈경기를 앞둔 모습. 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 기자]아시아는 평준화의 길로 가고 있다. 쉬운 팀은 하나도 없다. 베트남전에서 확인한 사실이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쿤산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서 2-1로 승리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전반 17분 꽝하이에게 일격을 맞고 0-1로 끌려갔다. 조영욱이 29분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3분 만에 얻은 페널티킥을 윤승원이 실축해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정적인 기회를 날려 흐름이 넘어가 고전했다. 다행히 후반 28분 이근호가 윤승원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진땀승이었다. 경기의 주도권을 쥐기는 했지만 완벽하게 압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베트남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상대로 고전했다. 팀 전체는 물론이고 개인 능력에서도 크게 앞서지 않았다.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베트남 선수들은 아시아 강자인 한국을 상대로 선전했다. 특히 먼저 한 골을 넣은 이후에는 여유 있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대회 개막 전 예상했던 일이다. 이제 아시아에서 만만한 나라는 없다. 흔히 말하는 대승은 나오기 어렵다. 이번 대회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본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절대강자, 절대약자가 없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베트남은 U-23 대표팀이 성인 대표팀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국가적인 기대를 받는다. 박항서 감독 부임 후 전력이 더 탄탄해졌다. 한국 입장에서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다. 출국 전 김 감독이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베트남이 가장 어려운 상대다. 대승은 어렵다고 본다. 한 골 차이라도 승리 그 자체가 중요하다”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남은 일정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호주와 시리아 모두 쉽게 볼 수 없다. 토너먼트 라운드에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방심은 없어야 한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승을 목표로 삼는다면 당장 눈 앞의 상대를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 매 경기 100%를 발휘해야 승리할 수 있는 게 지금 아시아 축구의 판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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