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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U23 베트남전 분석] 높이 덕분에 승리…베트남 압박+역습에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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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대한민국 U-23 대표 팀이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서 예선전의 데자뷔를 겪었다. 지난 해 7월 베트남 원정으로 치른 I조 예선에서 2-1로 간신히 역전승해 본선 직행 티켓을 얻었던 한국은 11일 본선 D조 1차전에서 가진 리턴매치에서 다시 선제골을 내주고 2-1로 신승했다.

한국 축구를 잘 아는 박항서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은 전략적으로 한국을 잘 통제했다. 5-4-1 포메이션으로 자기 진영에서 전면 압박을 펼쳤고, 역습 상황에서 측면 뒷 공간을 통해 전진해 2선 뒷 공간으로 공을 빼 날카로운 공격 패턴을 보였다.

이는 볼을 장악할 한국이 미드필드 지역에 공격적인 선수를 다수 배치하고, 풀백을 윙어처럼 가동할 한국의 공격 전략의 허점을 노린 계획이다. 베트남은 전반 17분 레프트백 반하우에게 한 번에 공중볼로 침투 패스를 보낸 뒤 2선 중앙에서 달려온 쿠앙하이에게 패스했다. 도중에 콩푸엉이 볼을 흘리며 한국 수비의 시선을 빼앗았다.

쿠앙하이는 왼발 논스톱 슈팅을 연결했다. 중거리 슈팅이었지만 골문 구석을 예리하게 찔렀다. 패스 전개 과정, 선수들의 움직임 등 기술 수준이 높았다. 약속된 플레이로 득점했다. 한국도 전반 29분 한스규의 패스에 이은 조영욱의 문전 왼쪽 침투에 이은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3분에는 이근호가 얻은 페널티킥 기회도 있었다.

한국이 70% 이상의 볼 점유율을 가졌으나, 공격 기회는 대부분 186cm의 장신 공격수 이근호(포항)의 힘과 높이를 통해 세컨드 볼로 전개한 것이었다. 베트남의 수비 숫자가 많았지만 중앙 지역 공략은 물론 측면 플레이도 살아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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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호 높이 통한 공격 외엔 불통…전략적으로 앞섰던 베트남

베트남은 후반 초반 한국의 습격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윤승원이 시도한 파넨카틱을 간파해 부이티엔둥 골키퍼가 막아내고 사기가 올랐다. 이후 베트남 수비를 흔드는 데 한국은 더 애를 먹었다.

한국은 전반전에 레프트백 국태정이 부상 당해 오른쪽 측면 자원 김문환을 긴급 투입했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장윤호를 넣고 윙어 조재완을 빼고 중원을 강화하는 등 전술 변화를 꾀했다. 그럼에도 베트남의 압박을 흔들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8분 윤승원의 왼발 프리킥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더로 마무리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베트남이 역습했는데, 후반 추가 시간에 쯔엉의 스루패스에 이은 베트남의 한국 수비 배후 공간 침투가 1대1 상황으로 이어질 뻔 했다. 한국의 오프사이드 트랩이 성공했지만 반 발 차이로 위기를 넘긴 것이었다.

베트남은 장기간 훈련하고 육성한 팀이라는 점에서 조직력에서 앞섰다. 그 점을 감안해도 이날 한국은 베트남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신체 조건을 통한 공격 전개 외에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은 것이 위안이었다. 14일에 만날 시리아, 18일에 만날 호주는 더 강한 상대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베트남과 경기에서 많은 숙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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