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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천공항? 이제부터는 아트포트(Art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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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항 앞두고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작품

자비에 베이앙 '그레이트 모빌' 랜드마크 기대

지니 서, 율리어스 포프, 김병주 작품도 눈길

중앙일보

프랑스 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그레이트 모빌'. 베이앙은 "공항은 다른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연결의 장소"라며 "인천공항을 통해 떠나고 돌아오는 승객들이 모빌에 담긴 역동성을 각자의 의미로 바라보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자비에 베이앙, 313아트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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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포트'(ART+PORT)를 내세운 인천에어포트 제2여객터미널이 18일 개항을 앞두고 청사에 설치한 예술작품을 11일 공개했다.인천공항의 아트포트 프로젝트는 조각가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 지니서(Jinnie Seo),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 김병주 등 4인의 국내외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출국을 앞둔 여객들이 처음으로 중앙출입구로 들어가 마주하는 곳은 3층 출국장. 이곳에 자리한 것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조각가 자비에 베이앙(55)의 '그레이트 모빌'이다. 인천공항은 베이앙의 작품이 아트포트의 첫 랜드마크 기능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앙은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 국가관 대표작가였고, 제프 쿤스에 이어 2009년에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우리나라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도 베이앙의 작품 '말'이 있으며,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53번가와 6번 애비뉴 코너)에는 그의 대형조각 '장 마르크'가 공공미술로 설치돼 있다.

"작품의 영혼이 관람객과 소통한다"는 사실을 중요시하는 그는 주변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신기술과 재료를 통해 자신만의 미적 언어를 구현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설치된 높이 18.5m에 이르는 거대한 모빌은 광활한 출국장을 종횡으로 연결한다. 인천공항은 시간과 역동성을 녹여낸 베이앙의 작품이 아트포트의 첫 랜드마크 기능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앙은 '그레이트 모빌'을 가리켜 "공기 움직임에 따라 느린 속도로,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전달하는 작품"이라며 "이 움직임을 통해 여행자들에게 시(詩)적인 경험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은 아주 큰 규모다. 그래서 특히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사람이 지나며 볼 것이기에, 시각적으로 눈에 띄지만 동시에 소박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균형을 염두에 두었다"고 말했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는 길에는 총 1km의 통로를 따라 지니 서의 '윙스오브 비전'(Wings of Vision)이 줄지어 배치돼 있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시간과 빛의 흐름을 반영한 이미지를 19개 기둥에 입힌 파사드 아트다. 지니 서는 "구름의 교향곡을 통로에 펼쳐놓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측 통로는 신선한 아침의 구름을, 서측 통로는 일몰 구름의 따뜻한 빛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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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서 '윙즈 오브 파빌리온'. [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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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서 '윙즈 오브 파빌리온' [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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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서 '윙즈 오브 파빌리온' [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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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승객들이 한국에서 처음 만나는 공간인 동편 수하물 수취구역에도 작품이 들어섰다. 이곳에서 입국객들은 수화물을 기다리며 율리어스 포프의 작품 '비트 폴'(BIT. FALL)과 김병주의 '앰비규어스 월'(Ambiguous Wall)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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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포수처럼 아래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단어를 만들어 보여준다. 율리어스 포프의 '비트 월' [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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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의 설치작품 '비트 폴'은 폭포수처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수많은 물방울로 만들어진 단어를 보여준다. '촤르르 촤르르'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물글씨'가 입국장에 도착한 여객들의 눈과 귀를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물글씨는 작가가 고안한 통계 알고리듬 프로그램으로 선택되는데, 이 프로그램은 실시간으로 인터넷과 연결돼 뉴스피드(newsfeed)에 게재된 단어의 노출 빈도수를 측정하고, 각 단어의 중요도에 따라 전시장에서 보일 단어들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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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앰비규어스 월'. 서울울 상징하는 건축물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표현했다. [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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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의 '앰비규어스 월'. 수하물을 찾는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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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의 작품 맞은편에 설치된 김병주 작가의 '앰비규어스 월'엔 광화문, 옛 서울역사, 독립문 등 서울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등장한다. 작가는 직선을 조합해 건축물의 내외부 형상을 스테인리스 스틸의 선만으로 표현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도시에 대한 흥미로움을, 타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한국인에게는 익숙함과 편안함을 선사한다.

베이앙, 지니서, 포프, 김병주, 지니 서 작품을 비롯한 2차 '아트포트' 프로젝트에는 총 4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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