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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49.5kg인데, 빼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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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더스쿠프

10주간 10㎏을 감량하는 텐텐 프로젝트의 기사를 읽은 필자의 대학원 후배가 자신도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이 여성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렇다면 그녀의 체격 조건은 과연 어떨까.

그녀는 164㎝의 키에 몸무게는 49.5㎏이라고 말한다. 164㎝의 신장을 가지고 있는 50대 초반 여성의 몸무게가 50㎏이 안 된다니. 일반인 평균 체중과는 영 거리가 멀다. 여기서 살을 더 빼겠다면 많은 여성의 야유가 쏟아질 것이다. 계산기를 두드려 BMI를 뽑아본 후 필자가 그녀에게 내민 휴대전화 액정의 숫자는 18.4에 불과하다.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의 가장 하위 수치인 18.5에도 못 미치는 저체중이다. 그런데 이 저체중 정평녀는 신이 났다. 가정을 방문하며 학생들 교육 관련 일을 하는 업무 특성상 차내 이동 시간이 많은데, 차 안에서 대부분 식사를 해결한단다. 시간에 쫓기면 우린 차 한잔과 방울토마토 2개로 한 끼니를 해결한다며 즐거워한다. 그녀의 도시락 내용물을 살펴보자. 열량을 배제하고 영양에 우선을 두다 보니 주력은 역시 샐러드와 견과류, 그리고 양질의 단백질이다. 색깔별 파프리카와 파슬리, 그리고 사과를 공복에 먼저 먹는다. 단백질의 중요성 역시 간과하지 않는다. 삶은 달걀과 두부, 그리고 가끔 두유를 마신다. 후식으로 요플레에 생땅콩을 넣거나 아몬드, 또는 호두를 곁들여 즐긴다. 빵의 유혹을 지뢰 피하듯 한다며 웃는다. 열량이 밀도 높고 영양 빈약한 정제 탄수화물은 찾아볼 수 없으니 그녀의 식사는 비만을 예방하는 아주 영리한 식단임이 분명하다. 영양 전문가 입장에서 굳이 문제를 찾자면 육류나 생선을 즐기지 않으니 생물가 높은 양질의 단백질을 접할 기회가 없다는 거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일관된 일상을 자동차 방향 바꾸듯 전환할 순 없을까. 습관이 바뀌면 생활이 바뀌고 더 나가 운명도 바뀌는 법이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체중 조절을 망치거나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접시의 음식을 불량품 골라내듯 선별해 취하며 몸 관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극단적으로 다른 이 두 집단의 구성원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과연 무얼까. 텐텐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필자의 아내는 전자에 속한다. 야식의 유혹을 견디지 못해 몇년째 체중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오십줄에 들어서 도드라지는 흰머리와 주름, 건조한 피부, 늘어지는 뱃살 등 이 모든 것을 가령(노쇠로 생기는 생리적 현상)으로 치부하고 살기엔 우리의 남은 생이 너무 길지 않은가. 2018년 새해 첫날부터 텐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필자의 아내는 과연 기존의 생활이 바뀌었을까. 그렇다면 그로 인한 체중계의 눈금 변화는 있었을까. 다음호에 상세히 알아보자. <다음호에 계속>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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