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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기습 한파에 ‘서리풀 이글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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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버스정류장 등 32곳 설치/16만명 찾아 … 20곳 더 운영키로

기습적인 겨울 한파가 이어지면서 서울 서초구에서 설치한 ‘서리풀 이글루’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10일 서초구에 따르면 지난달 버스정류장과 횡단보도 앞 보도 등에 설치한 서리풀 이글루를 찾은 시민들이 16만명을 돌파했다. 서초의 옛 이름인 ‘서리풀’과 이글루의 합성어인 서리풀 이글루는 사각형 주택 모양으로 성인 12명이 동시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온기 텐트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온기 텐트 안은 바깥보다 온도가 2∼4도가량 높아 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구는 방한성과 안전성, 도시미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리풀 이글루를 제작, 관내 32곳에 설치했다. 버스정류장 30곳에 집중적으로 설치했으며 투명한 비닐로 벽면을 제작해 주민들이 안에서도 도착하는 버스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세계일보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앞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서리풀 이글루’. 서초구 제공


지붕은 ‘ㅅ’자 모양으로 만들어 폭설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또 기둥은 강풍에도 흔들림이 없도록 철골로 세우고 철제나사로 지면에 단단히 고정해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조립식으로 내년 겨울에 재활용이 가능하다.

서리풀 이글루와 같은 온기 텐트는 지난달 성동구를 시작으로 중구·용산구·양천구·은평구·강서구 등에서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서초구는 이달 중순까지 20개소를 추가 설치해 총 52개소의 서리풀 이글루를 운영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올여름 서리풀 원두막처럼 서리풀 이글루가 한겨울 추위로부터 주민을 보호해 주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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