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개 매장서 시범 실시 후 영국 전 매장 확대 적용
"매년 일회용 컵 25억개 버려져..재사용 컵 사용 유도"
정치권서는 "'라떼 부담금' 매기자" 주장
프랑스서는 2020년 일회용품 사용 전면 금지
10일 더타임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다음달부터 런던에 있는 25개 매장에서 일회용 컵에 커피·차를 마시는 고객에 5펜스(약 70원)의 추가 비용을 물리기로 했다. 일회용 컵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컵을 쓰게끔 유도하기 위해서다.
스타벅스 일회용컵.[AP=연합뉴스] |
스타벅스가 이렇게 친환경 소비를 돕는 행보를 적극 펼치는 배경에는 최근 영국 내 급증하는 일회용 쓰레기에 대한 문제 의식이 깔려 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매년 25억개의 일회용 컵이 버려진다.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5바퀴 반 돌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재활용률은 400개에 1개꼴로 저조하다. 이 때문에 비닐봉지 부담금처럼 커피 컵에도 부담금을 매기자는 제안이 있었다. 영국 정부는 2015년 일회용 봉투를 5펜스에 팔기 시작했고 실제 사용량이 80% 넘게 줄었다.
스타벅스는 현재도 자신의 컵을 가져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커피값을 25펜스(약 350원)씩 할인해 주고 있다. 하지만 효과가 미미해 더 큰 유인책이 필요하단 주장이 제기돼 왔다.
BBC는 할인에 대해 “고객들의 1~2%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일회용 컵에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 할인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 일회용 컵.[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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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환경감시위원회(EAC) 위원들은 정부가 2023년까지 모든 일회용 컵을 재활용할 방안을 마련하라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일회용 컵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영국 카디프 대학교는 25펜스의 요금을 부과하면 1년에 3억개의 일회용 컵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대규모의 일회용 쓰레기가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일률적으로 부담금을 물리는 것과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부담금이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한다.
버려지는 일회용 컵들.[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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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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