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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집에서도 동상 걸린다…이번 겨울 7명 저체온증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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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오는 11~18일의 기온은 평년보다 더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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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심한 추위에 이번 겨울 들어 저체온증으로 7명이 사망하고 233명이 응급치료를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7일까지 한랭질환자가 223명 발생하고 이중 7명이 사망했다고 10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178명이 저체온증, 34명이 동상, 1명이 동창, 나머지는 기타질환자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저체온증 상태가 된다.
정상 체온은 연령별, 측정위치 별로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35.8~38도 사이다. 원래 체온에서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이 30% 정도 감소한다. 저체온 상태가 되면 몸이 심하게 떨리고 심하면 언어 이상, 근육 이상도 올 수 있다.

집에서도 저체온증이 걸릴 수 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길가(74명), 집(41명), 거주지 주변(22명), 강가·해변(19)명 순이었다. 현재 노후 주택은 전국 주택의 2.8% 정도다.

대부분 난방비를 낼 수 없는 저소득층이다.
기획재정부 조사에 따르면 월소득 100만원 이하 가정의 평균 난방비는 약 15만원 수준이다. 이들 가정은 전체 소득 중 약 15%를 연료비로 쓴다고 조사됐다. 같은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일반 아파트 난방비보다 5배 가량 더 든다.

고령층이 특히 취약했다.
환자 연령은 50대 44명, 60대 38명, 70대 33명, 80세 이상 40명으로 고령층 환자가 많았고, 직업은 무직 96명, 노숙인 14명, 주부 13명, 학생 13명, 농림어업숙련노동자 11명으로 저소득층이 많았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춥다.
오는 11~18일 전국 기온은 평년(최저 -12∼0도·최고 0∼8도)보다 더 추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9일 “영하 30도의 한기가 북서쪽에서 남하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한파는 지난해 12월보다 강해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10일 영하 8도, 11일 영하 12도, 12일 영하 14도로 예상된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도 10일 영하 4도, 11일 영하 7도, 12일 영하 5도 등 영하권에 머물겠다.

급격한 추위를 느끼면 따뜻한 장소로 즉시 이동해야 한다. 옷이 젖었다면 반드시 갈아입고 따뜻하고 마른 담요 등으로 몸 전체를 감싸야 한다.

겨드랑이나 배에 핫팩이나 따뜻한 물통을 안고 있는 것도 중심체온을 올리는 좋은 방법이다. 동상에 걸리면 해당 부위를 38∼42도 사이의 물에 20∼40분간 담그되 살을 비비거나 긁지 말아야 한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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