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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UAE 관계격상 합의…임종석 미스터리 의혹 소멸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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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왕세제 최측근’ 칼둔 청장 9일 文대통령 접견 및 임종석 실장과 회담

文대통령 “한·UAE 협력 상징, 바라카 원전 성공 기대”

칼둔 청장 “바라카 원전, 불만 없고 대만족” 한국 언론 의혹보도에 유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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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김상윤 기자] 지난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미스터리가 사실상 소멸단계로 접어든 모양새다. 모하메드 왕세제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으로 그동안 보수야당과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보수야당이 역풍을 우려해 이른바 ‘UAE 의혹정국’에 대한 출구전략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번 방한은 임 실장의 UAE 특사 방문에 따른 답방 성격이다. 칼둔 청장은 9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임 실장과 오찬회동을 가졌다. 양국관계 격상 합의는 물론 정상간 상호방문에 합의하면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따라 원전사업을 둘러싼 갈등설은 어느 정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유일한 불씨는 양국 군사협력에 대한 내용이 외교적 특수성과 국익을 이유로 자세히 공개되지 않은 점이다.

◇文대통령 “한·UAE, 아크부대 이름처럼 진정한 형제국가로 발전”

문 대통령은 칼둔 청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양국 관계와 관련, “아크부대의 이름처럼 진정한 형제국가 관계로 그렇게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특히 “올해 말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완공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UAE간 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바라카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칼둔 청장은 이에 “UAE는 한국과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역내 가장 소중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오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UAE 관계 정상화의 신호탄은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다. 칼둔 청장은 문 대통령에게 모하메드 왕세제 친서를 전달하고 UAE 방문을 요청했다. UAE측은 이와 관련 바라카 원전의 완공 이전 문 대통령의 방문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 방문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양국은 정상간 상호방문의 실현을 위해 외교채널을 통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임종석·칼둔, 할랄식 오찬으로 마라톤 회동…웃음꽃 넘친 화기애애한 분위기

칼둔 청장은 문 대통령 예방에 앞서 임 실장과 서울 성북동 가구박물관에서 할랄식 오찬을 즐기며 3시간 30분간 회동을 가졌다. 양국관계 이상기류설이 자취를 감출 만큼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두 사람은 특히 한국과 UAE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온 과정을 평가하고 앞으로 양국간 실질 협력을 보다 포괄적·전면적으로 심화·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의 고위급 소통채널의 유용성도 확인했다. 아울러 기존 외교장관간 전략대화는 물론 우리 경제부총리와 UAE 경제장관간 경제공동위원회 등 협의채널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칼둔 청장은 특히 에너지·전자 등 산업 분야와 관광 분야 등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도 희망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은 이른바 국내 언론의 UAE 의혹보도에 유감을 나타냈다. 임 실장은 “지난 한 달간 언론에 참 많은 보도가 있었는데 한국과 UAE가 얼마나 서로 중요한 친구인지를 국민 모두가 함께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칼둔 청장은 “UAE와 한국은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하고 오래된 관계”라고 힘을 실어주면서 한국 언론의 의혹보도에 유감을 나타냈다.

박수현 대변인은 회동 분위기와 관련, “친구, 진실 등의 용어가 수십 차례 등장할 정도로 아주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소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우리 언론과 국회에서 관심을 가졌던 문제들에 대해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이 아니라 대화의 90% 이상이 미래 관계에 집중됐다. 원전 보다는 양국이 해나갈 다양한 협력관계를 깊이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칼둔 청장 “원전 사업, 왜 문제가 되는지 당황스럽다” 언급

한편 칼둔 청장은 이날 오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찬회동에서 바라카 원전사업에 대한 양국 협력관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백운규 장관은 칼둔 청장과의 조찬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칼둔 청장이 ‘한국 원전사업에 대해 처음부터 불만이 없었다. 왜 문제가 제기되는지 본인도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UAE 바라카 원전사업에 대해 전혀 불만이 없었고 대만족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UAE 양측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이 추진하는 원전 건설사업에 공동 진출 방안도 논의했다. 백 장관은 이와 관련, “사우디하고 UAE는 형제국가”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도 조언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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