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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임종석·칼둔 "한-UAE,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 합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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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9일 오후 서울 성북동 가구박물관에서 방한 중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면담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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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황진영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9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특사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만나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합의했다.

임 실장은 이날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칼둔 청장과 오찬을 마친 뒤 "칼둔 청장과 정말 긴 시간 여러 분야에 걸쳐서 많은 얘길 나눴다"면서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신재현 대통령 외교정책비서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등이 함께 했다.

임 실장은 이어 "지난 한 달 간 우리 언론에 참 많은 보도가 있었는데 저는 무엇보다도 이번 계기에 한국과 UAE가 얼마나 서로 중요한 친구인지를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중동에 맺고 있는 유일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고 이번 만남을 계기로 이 관계를 좀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그런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나가자, 이런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또 “저희가 1년에 한 번씩 오고가고 하면서 양국 관계를 더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는 말도 했다.

칼둔 청장은 "UAE와 한국은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하고 오래된 관계를 갖고 있다"며 "그것은 저희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관계이고 우리가 지속해서 함께 강화하고 더 많은 영역에서 더 많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관계"라고 화답했다.

칼둔 청장은 이어 "UAE 국민들과 한국의 국민들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고 매우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런 관계의 역량은 UAE 정부와 한국 정부 간의 관계에 드러나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 사람의 오찬은 오전 11시 10분 시작돼 오후 2시40분까지 3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원래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겨 깊이 있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UAE에서 발주한 원전 사업과 관련해 문제가 생기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임 실장이 UAE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날 대화에서는 원전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전 같은 이야기는 안했고, 전체적으로 과거 보다는 양국이 해나갈 다양한 협력 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칼둔 청장이)가장 관심 있는 것은 에너지”라면서 “그 중에서도 재생에너지, 태양광 등에 굉장히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칼둔 청장이)한국 기업들 만났는데, 태양광 등 한국 기업이 가진 좋은 기술에 대해 협력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고 했다”며 “국방에서도 여러 협력 관계를 실질적으로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입장에선 국익에 보탬이 되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슬람 교도인 칼둔 청장을 배려헤 오찬 메뉴를 '할랄식'으로 준비하는 등 UAE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청장 예우에 만전을 기했다.

할랄은 이슬람교도들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메뉴로는 된장으로 절인 대구와 전복, 솔잎 토닉-로즈마리 주스, 트러플 소스로맛을 낸 닭가슴살, 양고기와 바스마티 라이스 등이 오찬 테이블에 올랐다.

음식에 쓰인 재료는 모두 할랄 인증 상점에서 구매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고기 메뉴는 피를 모두 제거했다고 한다.

이날 오찬 장소인 가구박물관은 서울시장 등 주요 단체장과 공공기관장들이 외빈을 접견할 때 즐겨 사용하는 장소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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