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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칼둔 UAE 특사, 문 대통령 접견…임종석 실장 별도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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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왕세제 친서 전달할 듯
임종석·칼둔, 협의 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방한 이틀째인 9일 오후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UAE를 다녀온 지 한 달 만으로 관련 논란을 끝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칼둔 청장은 UAE 왕세제 특사로 방한했다"며 "오늘 오후 대통령을 접견한다"고 밝혔다. 칼둔 청장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친서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문 대통령과의 접견에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과 오찬을 하며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협의 결과를 발표한다.

임 실장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특사로 UAE를 방문한 후 국내에선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UAE 원전 게이트'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외교 사안이라는 이유로 언급을 자제, 해명 과정에서 말을 바꾸며 의혹을 키웠다. 그러면서 칼둔 청장이 방한하면 의혹이 소명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돈독했던 한국과 UAE와의 관계가 전 정부에서 약화됐고 현 정부에서 느슨한 관계를 복원할 필요가 있어서 양국의 파트너십을 복원하고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임 실장이 지난해 12월 UAE를 다녀온 것이라고 이미 설명했다"며 "그 결과물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칼둔 청장은 문 대통령에게 올해 초 예정된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와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통화에서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하도록 일정을 조정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를 계기로 UAE를 찾게 되면 취임 이후 첫 중동 순방지가 된다.

전날 전용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한 칼둔 청장의 국내 일정을 보면 '비즈니스'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칼둔 청장은 전날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의 원전 계약은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주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국회 관계자는 전했다.

이 자리에선 원전은 물론 의료분야 등 양국 교류 분야가 확대되기를 원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오갔다. 또 정 의장이 "도와드릴 것이 없냐"고 묻자 칼둔 청장은 인천과 아부다비를 오가는 항공기 편수를 늘려달라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양국 간 군사협정(MOU) 등의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칼둔 청장은 전날 정 의장 외에는 기업인들과 시간을 보냈다. 칼둔 청장은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역삼동 GS타워를 찾아 허창수 회장을 면담했다. 현재 GS그룹은 UAE에서 에너지와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어 최태원 SK 회장과 만찬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칼둔 청장의 짧은 방한으로 양국 간 갈등은 봉합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청와대 또한 양국 관계가 격상되고 의혹이 풀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관련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공개 군사협정, 아크부대 파병 법적 근거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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