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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란의 '1987'?…시위 참여 22살 이란 청년, 교도소에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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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자살"…이란 인권단체 "수감자 인권 우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22세의 이란 청년이 구금 중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자살이라고 밝혔지만 사망 원인에 대한 의혹이 커져만 가고 있다.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시나 간바리로 알려진 이 청년은 수백명의 다른 시위대와 함께 보안군에 잡혀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 수감됐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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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바리가 죽었다는 소식은 7일(현지시간) 이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돌기 시작했다. 이 소식은 간바리와 함께 에빈 교도소에 수용됐던 사람 중 풀려나온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 한 이란 국회의원이 이란 보안군에 사실 여부 확인을 요청해, '간바리가 자살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간바리가 숨진 교도소의 소장은 사망 원인과 관련해 "교도소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소셜미디어에서는 그의 사망 원인이 석연치 않다며 의혹이 커져만 가고 있다.

현재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450명이 구금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감자가 1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2009년 이란에서 벌어진 시위 당시 벌어졌던 고문치사 사건 등이 재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2009년 당시 카흐리자크 교도소에서 최소한 3명이 고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전국에서 발생한 이번 시위와 관련해 대학생들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대학생들에 대한 검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서는 '예방적 조치'라는 명목으로 대학생들을 잡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는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구금된 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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