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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란 의원 "反정부 시위에서 학생 9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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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회의원 주장…테헤란대, 석방 노력 착수

뉴스1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반(反)정부 시위에 참여한 테헤란 대학 학생들의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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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이란 학생 90여명이 지난달 말 발생한 반(反)정부 시위 속에 체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란의 마흐무드 사데키 의원은 현지 반관영 IL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체포된 학생들의 수가 약 90명이라고 주장했다.

사데키 의원은 이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나 "테헤란 대학과 다른 도시에서 온 10명의 상황은 불확실하다. 어떤 기관이 (학생들을) 체포했는지도 아직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테헤란 내 대학 소속인 학생 최소 58명이 억류됐다"며 "이상한 점은 이들 중 대부분이 어떤 정치 활동과도 무관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28일 높은 물가와 실업률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며 시작됐다. 그 과정에서 21명이 사망했으며, 이에 맞선 친(親)정부 시위로 번지기도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5일 반정부 시위가 공식 종료됐다고 밝혔었다.

정확히 몇 명이 시위로 인해 체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그 수를 450여명이라고 밝혔으나, 미국 국무부는 1000여명이 체포됐다고 보고 있다. 석방된 이들의 수도 알려지지 않았다.

체포 소식을 접한 수도 테헤란대학은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마지드 살산히 테헤란대학 부총장은 "붙잡힌 우리 대학 학생들의 상황을 추적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립했다"며 "관련 부서롸 협력해 가장 빠른 석방을 용이하게 하고, 그 학생들을 학업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이 같은 상황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부의 필립 루터 국장은 "붙잡힌 사람들 대부분이 평화 시위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자백을 받고 반체제 인사들을 벌하기 위해 고문을 이용하고, 비참한 환경의 감옥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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