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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합]고준희양 아버지, 현장검증에서 학대 안 했다 '발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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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아픈 고준희양을 병원이 아닌 내연녀 모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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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양 전주 새외할머니 집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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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양 쇠 자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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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 '땅을 파고 묻었다'


고준희양 아버지, 내연녀, 내연녀 모친에 대한 현장검증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고준희(당시 5세)양을 학대치사 한 혐의로 구속된 아버지 고모(37)씨와 내연녀 이모(36)씨, 이씨의 어머니 김모(62)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4일 진행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현장검증을 준희양이 살았던 완주군 봉동읍 아파트, 전주시 김씨의 주택을 대신해 전주덕진경찰서, 준희양을 유기한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진행했다.

준희양 사망 직전부터 유기까지의 동선을 따른 것이다.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고씨와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 승합차를 타고 완주군 봉동읍 고씨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이씨는 몸이 아프다다는 핑계로 현장검증을 거부해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고씨는 이곳에서 준희양을 30cm 쇠 자로 때린 상황과 발목을 밟아 폭행한 상황을 재연했다.

또 준희양이 상태가 안 좋아져 사망에 이르기 직전 전주 김씨의 주택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강추위 속에도 현장검증 주변에는 취재진과 주민 수십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에서 주민들은 고씨를 향해 "니가 사람이냐, 살인자" 같은 비난과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긴급상황에 대비해 경찰 인력 60여명을 동원해 폴리스라인을 만들었다.

고씨는 준희양을 때리고 밟는 현장검증을 하면서도 "학대와 폭력을 인정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학대하고 폭행한 적 없다"고 발뺌했다.

이어 "아이 상태가 많이 안 좋아져 숨졌다. (준희에게) 죽을 때까지 미안하다"면서도 "나는 준희를 죽이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왜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전주덕진경찰서에서는 준희가 사망하기까지 방치된 상황과 숨진 뒤 군산 야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검증됐다.

이 자리에서 고씨와 김씨는 준희양이 사망한 뒤 신고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유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시인했다.

김씨는 "집에 데려왔을 당시 아이가 살아있었지만 우리가 망설이는 사이 죽었다"면서 "고씨 등과 신고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다 암묵적으로 아이를 유기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씨가 군산에 있는 선산 이야기를 해 이곳에 숨진 준희양을 묻었다"며 "어린이날에 인형을 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준희 사망 당일 인형을 사와 노잣돈과 함께 넣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군산 내초동 한 야산에서 진행된 검증에서는 고씨가 김씨를 차 안에 두고 혼자 준희양을 안고 산으로 올라간 뒤 다시 내려와 삽을 들고 올라가 준희양의 시신을 묻는 장면을 재연했다.

고씨는 자신의 딸에게 미인하다면서도 상황을 덤덤하게 재연해 주변 사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오는 5일 고씨와 이씨에게 학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하고, 김씨에게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kir12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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