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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기준금리 2분기 이후 1, 2회 올릴 듯 … 물가 따라 인상 시기 유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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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늘면 금리인상 빨라질 수도

원화 달러당 1050~1100원대 전망

긴축으로 방향은 틀었지만 한국은행이 돈줄을 조이는 속도는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2018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2018년에도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거나 돈을 거둬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중앙일보

2018년 미국 Fed 금리 인상 횟수 전망


시장은 올해 1~2회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 첫 인상 시점은 2분기 이후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신임 총재 취임(4월)과 금융통화위원회 일부 위원 교체(5월), 지방선거(6월) 등을 고려하면 상반기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어지면서 시장금리 상승세도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는 올해 0.25% 포인트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2.469%에 거래를 마쳤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말에 2.6%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채권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한다.

한은은 “국내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하겠으나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성장 및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 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이 예상하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3% 내외다.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성장세에 부합한다.

문제는 물가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 물가 안정은 통화 정책의 핵심 목표다.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 긴축으로 방향을 틀 명분이 약하다. 하지만 물가 상승세는 더디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2%)에 근접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가 목표 수준까지 오르지 않았는데 통화 완화 정도를 축소하면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 금리를 급하게 올려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금리 인상 속도는 늦춰지고 인상하더라도 찔끔찔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도 변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시장은 Fed가 올해 2번 정도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한은은 “Fed 지도부의 대거 교체와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혁, 낮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며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수령은 제롬 파월 체제 이후 첫 번째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선물시장이 내다보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68.8%다. 미국이 3월 금리를 올리고 한국이 1월과 2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역전돼 한은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이미 1400조원을 돌파한 가계 부채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금융 불균형’이 심화하면 한은이 금리 인상 카드를 예상보다 빨리 꺼내 들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가파르게 오른 원화 가치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민간경제연구소 등은 올해 원화가치가 달러당 1050~1100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 호전과 경상수지 흑자 등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원화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정치적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올해 일시적으로 달러당 1000원이 깨질 수도 있다. 올해 원·엔 환율도 950~960원 선에 머물 것으로 보여 수출 기업의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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