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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中 베이징 한국 단체관광 재확인에도…관광업계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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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점으로 서서히 풀릴 것" vs "다시 '길들이기' 할 가능성 높아"]

머니투데이

지난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손을 흔들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한국과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지난 3월 한국행 단체 관광이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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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던 산둥과 베이징 중 산둥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다시 금지시킨 가운데 베이징 여유국은 단체관광을 계속 허용한다는 방침을 주요 여행사들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국내 여행 관계자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29일 베이징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베이징 여유국은 전날 오전 베이징 지역 주요 여행사 10곳을 소집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통지했다. 이날 소집된 여행사들은 대부분은 대형 여행사들로 한국 관광을 주로 취급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산둥과 달리 달리 베이징은 단체관광을 금지한다는 통지가 공식적으로 내려간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 22일 한 여행사의 단체 관광이 거부되면서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이번 지시는 한국행 단체관광 신청이 들어오면 정상적으로 처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크루즈 선박과 전세기 취항 금지, 온라인 모객 금지, 롯데 관련 업체 이용 금지 등 승인 예외 항목들도 그대로 유지됐다.

중국이 허용했던 두 지역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3주만에 다시 조이는 조치를 취했던 것은 중소형 여행사를 중심으로 산둥과 베이징 지역을 넘어서 판촉 활동이 이뤄지고 대규모 한국 관광 팸투어까지 보도되면서 중국 국가여유국의 심기를 건드린 때문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조치들은 산둥과 베이징 지역에서 대규모 팸투어나 지역을 벗어난 모객행위 등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한 경고의 의미로 보인다"면서 "이날 회의에서도 단체관광을 재개하되 대규모 홍보 등 과도한 행위를 자제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유국이 다시 단체관광 금지를 통지한 산둥 지역은 아직 재허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산둥은 좀더 두고봐야 한다"고 전했다.

전효식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은 "중국이 내년 1월1일부터 베이징 시에 한해 한국 관광을 허락했지만 산둥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하지만 2월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있고 차기 올림픽 개최지도 북경이기 때문에 시기의 문제일 뿐 서서히 (제한이)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관광업계는 산둥의 한국 관광 제한조치로 당혹스러움과 실망감이 커진 상태다. 앞서 내년 상반기 내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돌아올 것이라 예측했던 관계자들은 "회복 시점을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여행사 대표는 "국내 사드 배치 이후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안보를 우선시 해야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었다"며 "그러나 허가 조치를 3주만에 번복한 것은 전형적인 '길들이기'로 앞으로도 얼마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대국(大國)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국가여유국은 사드 갈등이 봉합되자 지난달 28일 베이징과 산둥 지역의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국행 단체상품을 판매를 허용했다.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구유나 기자 yu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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