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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바클레이즈, 美 세제개편에 10억파운드 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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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세제개편 득실 따져봐야…"단기적으론 긍정적 효과 크지 않을 수도"]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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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바클레이즈가 미국 세제개편 영향으로 10억 파운드(약 1조4000억 원)를 올해 세후 순이익에서 상각해야 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세제개편의 감세가 장기적으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다른 조항들로 인해 궁극적인 영향은 따져 봐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세제개편안으로 올해 연간 세후 순이익에서 10억 파운드를 상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제개편안이 이연법인세자산(세법에 의한 법인세 비용이 기업회계에 따른 법인세 비용보다 큰 경우 계상)을 감소시켜 이를 올 회계연도에 반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바클레이즈는 이번 상각으로 은행 자본적정성 척도인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이 20bp(0.2%포인트) 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면 배당 여력이 줄어 배당을 기대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도 실망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세제개편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서명하며 법안으로 효력을 갖게 됐다. 이 개편안은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춰 대부분의 기업에게 '혜택'을 준다. 그러나 기업들이 이연법인세를 다시 추산해야 해 일부 기업에선 4분기 중 상각이 발생하게 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세제개편으로 23억 스위스프랑의 상각이 발생하며 3년 연속 적자에 직면했고, 또 다른 스위스 은행인 UBS도 세제개편안에 따른 올해 상각액을 30억 스위스프랑으로 추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같은 이유로 30억 달러를 상각하게 됐다.

여기에 외국계 은행들은 세제개편안에 대한 우려가 특히 크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성명에서 "미래에는 세제개편안이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인 세제개편안의 영향이 다른 조항들의 영향에 달려 있다. 많은 조항들의 실질적이고 기술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바클레이즈가 받을 영향을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 등 외국계 은행은 특히 세원잠식남용방지세(Base Erosion and Anti-Abuse Tax, BEAT)의 영향이 다른 감세의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BEAT로 인해 지금까지 외국계 은행의 미국 내 자회사가 모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이자비용을 과세소득에서 공제할 수 있었던 게 폐지된다. 미국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은행들의 비용 부담을 늘리는 조항이다.

에드워드 퍼스 KBW 애널리스트는 "BEAT가 감세에 따른 이득의 상당 부분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매우 적을 것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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