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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사드갈등 단계적 해소] 中관광객 378만명 줄고 관광손실 50억달러에 성장률 0.4%P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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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의 사드보복, 피해 얼마나 컸나


파이낸셜뉴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사실상 시작된 중국의 한국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2017년 3월) 이후 한국 관광업 부진이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8.5% 감소했다. 우리 경제에 약 50억달러의 손실을 발생시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들어 중국과의 관계회복으로 단체관광객이 회복될 가능성은 있지만 단번에 지난해 수준으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관광객 감소로 여행·서비스 수지 적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9개월간 중국 관광객 378만명↓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 보복 여파로 줄어든 관광객 수는 지난 11월까지 378만295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수가 646만3797명인 점을 고려하면 58.5% 수준인 378만2951명이 감소한 것이다.

관광업에서 사드 여파가 가장 크게 미친 시기는 7월이었다. 지난 7월 중국인 관광객은 28만1263명으로 전년 동기의 91만7519명에 비해 69.3% 감소한 것이다. 이후 8월에도 60%대의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9월 50%대로 소폭 줄었고 지난 10월 49.3%를 기록했다. 이어 11월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2.1%까지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이 지난 3월부터 한국단체관광을 금지하다가 9개월이 흐른 지난 11월 28일부터 다시 허가를 결정하면서 이달 첫 중국 단체관광객이 입국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는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기간 사드 여파로 관광업은 물론이고 소비시장 등에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중국 관광객들이 유발하는 실질 부가가치는 1인당 약 1300달러로 추산한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9개월 동안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피해 규모는 49억1784만달러가량이다. 5조원 넘는 규모다.

여기에 상품 수출 등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사드 보복에 따른 손실은 더 커진다. 앞서 한은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후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사드 충격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손실액을 추정하면 1조원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여기에 가격을 산정할 수 없는 브랜드 이미지 추락과 직원 인건비, 건물 임대료, 관리비 등을 감안하면 사드 보복으로 인해 큰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피해 장기화 가능성 존재

사드에 따른 경제피해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이 지난달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 전면 금지를 해제했지만 이는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이뤄진 조치였다. 따라서 이달 중국 단체 관광객 수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예년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은에서도 연말까지 사드 보복으로 올해 중국 관광객 감소 규모가 400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 보복 여파가 이달은 물론이고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여행수지 적자 확대와 이에 따른 서비스수지 악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2017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0월 서비스수지는 35억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적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기록은 올해 1월 33억4000만달러였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난 것은 여행수지 탓이 컸다. 10월 여행수지는 16억7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로 지난 7월(17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당장 회복으로 나타난다고 보기에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중국 사드 보복조치가) 풀렸다고 해도 중국 측에서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곧바로 수치로 나타나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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