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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018 은행장 전망] 대출금리 더 올린다…가계부채가 위험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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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이 3번 올려도 한국은 1번…은행 대출·금리 상승 폭 소폭에 그칠 것"

북핵 리스크, 각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부동산 연착륙 여부도 변수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국내 주요 은행장들은 내년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내년 도입할 신(新)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규제의 여파로 가계부채 급증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가계부채의 부실 가능성이 우리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최대 위험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5대 은행 은행장들은 24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내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도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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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은행의 예대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인데 내년 한국의 기준금리 방향성이 인상 쪽을 향하는 만큼 시장금리와 은행의 예금·대출금리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시장금리가 올해보다 약 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외 금리 인상, 경제성장, 물가 등을 고려하면 대체로 그 정도의 금리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폭이 크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미국 연준이 내년 금리를 3번 올려도 한국은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1번에 그칠 것으로 보여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상승 폭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대출금리는 부채관리 차원에서 상승이 제한될 것이고 예금금리는 시장경쟁논리에 따라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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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은행장들은 내년 우리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의 부실화 가능성과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정상화 속도나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여부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변수로 선정됐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가계소득 여건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금리상승으로 인해 일부 가계부채가 부실화될 가능성이 내년 금융시장의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부동산경기 위축과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두 요인 모두 가계의 소비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악화 시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내외 정책리스크,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 3가지를 꼽았다.

1천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내년에 증가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대답이 주를 이뤘다.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데다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정책과 부동산 규제정책 등으로 부동산경기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과거와 같은 가계대출의 증가속도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가계부채의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풍선효과로 인해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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