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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票心 잡은 카탈루냐 분리파…독립 목소리 다시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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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의회 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정당들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카탈루냐와 함께(JuntsxCat), 공화좌파당(ERC), 민중연합후보당(CUP) 등 분리독립 진영 3개 정당은 2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전역에서 열린 자치의회 선거에서 전체 의석 135석 중 70석을 차지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독립진영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연립정권을 구성해 분리독립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3당은 투표가 끝나자마자 회담을 갖고 향후 독립운동 진행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주민투표를 다시 여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수반에는 3당 중 다수당인 '카탈루냐와 함께' 소속 인물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한 뒤 벨기에로 도피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자치정부 수반은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탈루냐 공화국의 승리"라고 자축하고 "카탈루냐의 미래는 카탈루냐가 반드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잔류진영에서는 중도우파 '시민당(시우다다노스·Cs)'이 37석으로 제1당을 차지했지만 다른 2개 정당이 의석을 크게 잃으면서 총 6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지역의 자치권 몰수 조치 일환으로 이번 의회선거를 강행했지만 결과가 독립진영에 유리하게 나오면서 카탈루냐의 앞길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소속당인 국민당(PP)은 기존 의석수에서 8석 줄어든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치면서 독립 저지 동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이번 선거가 독립진영의 확실한 승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독립진영이 과반 의석을 획득했음에도 2015년 선거 때보다 의석수가 2석 줄었기 때문이다. 잔류진영 정당이 제1당이 된 것도 이번 선거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3당이 분리독립 이외 정책에서는 이견을 보이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독립운동 여파로 카탈루냐 지역 내 기업들이 본사를 타지로 이전하고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경제적인 악영향이 장기화하면서 독립 지지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81%를 기록했다. EFE통신은 이번 투표율이 2015년 9월 선거 때보다 6%포인트 높으며 스페인 전체 총선 중 가장 높았던 1982년의 79.9%보다 높다고 전했다. 정부와 카탈루냐 독립파의 갈등이 커지면서 정치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이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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