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카탈루냐 독립? 글쎄” … 선거 이겼지만 갈 길 험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선거에서 분리독립 진영의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중앙일보

지난 10월 독립을 선언하고 환호하는 카탈루냐 주민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개표가 절반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스페인 잔류파인 시민당(시우다다노스)이 전체 135석 중 37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되겠지만,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정당들이 2위와 3위를 차지해 전체 의석의 반수 이상을 독립 진영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 진영은 최소 71석을 얻어 과반을 가까스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카탈루냐 독립을 선언한 후 자치권을 뺏기고 반역죄로 기소돼 벨기에로 피신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카탈루냐와 함께’(Junts per Catalunya)가 34석, 수감 중인 오리올 훈케라스 전 부수반이 이끈 공화좌파당이 32석, 역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민중연합후보당이 5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일보

카탈루냐 지방선거가 끝나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설을 하며 자축하고 있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전 자치정부 수반.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조기 선거에서는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정당들과 스페인 잔류를 원하는 시민당이 맞붙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특히 분리독립 진영은, 푸지데몬 전 수반이 벨기에로 피신해 있는 상황에서도 영상 등을 통해 열띤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푸지데몬은 이번 선거 결과가 나오자 승리 연설을 하고 “카탈루냐 공화국이 이겼고, 스페인 정부는 패배했다”며 자축했다. 마르타 로비라 공화좌파당 사무총장 역시 승리를 선언하고 “자유”를 외치며 환호했다.

30대 여성 정치인 이네스 아리마다스 대표가 이끄는 시민당 또한 ‘승리’를 외쳤다. 전체적으로는 독립 진영이 승리했지만 시민당이 제1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독립이라는) 악몽에서 깨어날 것”이라며 잔류를 원하는 주민들의 표심을 자극했던 아리마다스 대표는 선거 직후 연설을 하고 “카탈루냐 의회의 ‘제1당’은 시민당”이라고 강조했다.

각 정당이 승리를 외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앞으로 카탈루냐가 걸어갈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뜻한다.

CNN은 “특히 차기 자치정부 수반 자리를 놓고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바로 직전까지 카탈루냐를 이끌었던 푸지데몬은 선거에서 승리하면 (벨기에에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스페인 당국이 체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세 정당으로 나뉜 분리독립 진영이 제대로 연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CNN은 “스페인 중앙정부는 잔류를 원하는 정당을 지지하며 조기 선거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분리독립을 원하는 세 정당이 함께 70석가량을 차지했다”면서도 “이들이 어떻게 연합하느냐가 앞으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81%로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