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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AT&T, '美세제개편안 통과 보너스' 100만원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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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후원자 AT&T CEO 의회 통과날 '보너스 지급' 발표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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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미국 세제개편안의 의회 통과를 축하하는 의미로 자사 직원 20만여 명에게 1000달러(약108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랜달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세제개혁은 경제성장률을 끌어 올리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미국 직원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의회 통과 뒤 백악관 연설에서 AT&T의 보너스 지급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이(세제개편안 추진)를 한 이유다.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하원은 간밤 상원에서 이관받은 세제개편안을 가결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로 넘겼다. 세제개편안 입법화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넘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곧 서명하면 세제개편안은 법안으로 정식 발효돼 내년부터 적용된다.

최종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법인세율은 35%에서 21%로 인하된다. 공화당과 미 부는 법인세율 인하가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AT&T는 앞서도 '경쟁력 있는' 세제개편안이 통과된다면 미국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제개편이 AT&T 서비스의 수요를 늘릴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다. AT&T의 지난해 유효세율은 32.7%로, 법인세 감면 효과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아울러 이번 보너스 지급 결정은 세제개편안이 근로자보다 주주들에게 더 이득이 될 것이라는 비판 여론을 달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티븐슨 CEO가 오랜 기간 공화당 기부자였다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줬으리란 분석이다. 그는 최소 20년간 공화당을 후원해 왔다. 공화당 하원의장 폴 라이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존 맥케인 등에게도 기부했다.

여기에 이번 AT&T의 발표가 타임워너와의 합병을 미국 법무부에서 아직 승인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트럼프가 양사의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온 가운데, 트럼프의 핵심 공약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것이기 때문이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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