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실의 주치의가 산모들에게 부작용이 의심되는 특정 모유 촉진제 복용을 권유하며 모유 수유를 권장한 사실도 드러났다. 미리 짜두었다 신생아들에게 먹인 모유가 상해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만일 미숙아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다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면 끔찍한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대목동병원은 지난해 7월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환자로 드러나고, 석 달 전에는 영아에게 투여하던 수액통에서 날벌레가 발견되는 등 부실한 의료관리로 지탄을 받은 병원이다. 수액통에서 날벌레를 발견한 것도 환자 보호자였는데 병원 측은 제조사에 책임을 돌리는 등 무책임한 대응을 했다. 이번에도 사망 사건 뒤 경찰에 신고한 것은 병원 아닌 보호자들이었다. 그런데도 병원은 경찰뿐 아니라 보건소에도 신고했다는 거짓 해명까지 내놓았으니 보건당국은 병원 감독에 손놓고 있단 말인가.
이번 신생아 집단사망에는 신생아 병동의 열악한 운영시스템도 원인의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신생아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금년 2월 발표한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신생아 전문 의사 1명이 맡은 신생아 수는 3455명으로 810.8명인 일본의 4배가 넘었다. 보건당국은 의료진 과실이나 인큐베이터 오작동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망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산모와 유족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달래야 할 것이다. 이대목동병원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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