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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종합]국과수 "신생아 사망, 기계 오작동·감염으로 보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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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신생아 사망 부검 결과 발표하는 국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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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브리핑


"감염으로 동시 사망, 의료 상식으로 납득 어려워"

4명 중 1명만 인공호흡…기계 오작동 가능성도↓
"육안 관찰로는 신생아들 사망원인 특정 불가능"
"사망 신생아들, 소대장 가스팽창 육안으로 관찰"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하루에 연이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부검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사망 원인이 기계 오작동이나 감염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과수는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국과수에서 브리핑을 열고 부검 1차 소견을 발표했다.

국과수에 따르면 숨진 신생아 4명 모두 소대장의 가스팽창이 육안으로 관찰됐지만 장염 등 정밀한 진단은 조직현미경 검사 등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

양경무 국과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법의조사과장은 소대장 가스 팽창 증세의 원인이 매우 다양하단 점을 전제로 ▲저산소증 ▲우유 섭취 부족 탓에 장내 세균 수 변화 ▲전해질 이상 등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양 과장은 "아이들이 동시에 사망한 원인을 감염균으로 본다는 것은 의료인의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4명의 아이가 인공호흡기 오작동 문제로 인해 동일한 원인으로 나빠졌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사망한 4명의 신생아 중 한 명만 인공호흡기로 호흡해왔고 다른 3명은 자가 호흡이 가능해 평소 인공호흡기를 부착하지 않았다.

양 과장은 "4명이 함께 감염돼서 같은 질환에 발병됐을 수는 있지만 그 아이들이 동시에 사망하는 것은 의학적 상식상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망 원인으로 수액이나 주사 등 약물 투입 쪽에 무게가 쏠린다.

사망한 모든 신생아들은 의무기록상 완전 정맥영양 치료 중이었다.

양 과장은 '완전 정맥영양 치료 중 과다 투약으로 사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치명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약물도 있다. 그 부분은 말을 아끼겠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국과수는 1차 소견 발표에 불과한 만큼 육안 관찰 소견만으로는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와 사인이 밝혀지기까지 통상 1달 정도 소요된다.

국과수는 투약 오류 가능성에 대해선 현장에서 수거된 수액과 주사기세트에 대한 정밀 감정을 시행해 판단할 예정이다.

국과수는 이날 장기들에 대한 육안 검사를 실시한 뒤 감염질환 가능성 점검과 조직현미경 검사를 위해 소대장내용물, 흉강체액 등을 포함한 인체 검사물을 채취했다.

채취한 검체는 이날 오후 7시께 질병관리본부로 이송됐다.

국과수는 향후 부검에서 채취한 검사물과 현장 역학조사 검체들에 대한 질병관리본부 결과를 종합해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또 신생아 중환자실 현장 수거 약품과 오염여부 등에 대해 감정을 실시하고 인체조직에 대한 병리학적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국과수는 "질병관리본부, 수사기관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현장 재조사 등을 포함해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낮 12시께 부검을 시작해 오후 7시께 부검을 마쳤다. 부검은 4명의 사망 환아에 대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순서대로 진행됐다.

부검에는 양 과장 외에 이봉우 국과수 중앙법의학센터장, 4명의 부검의 등 총 6명이 참여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1시30분께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총 4명의 환아가 잇따라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신생아들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동시에 심장정지가 발생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했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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