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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대병원' 퇴원 신생아, '감기증세'…일반병동 재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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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퇴원, 당일 오후 일반병동에 재입원

병원 "로타바이러스 감염 전적…의료진 판단"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7.12.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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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류석우 기자 = 지난 16일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집단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17일 퇴원한 신생아 4명 중 한 명이 당일 이대목동병원 일반 병동에 재입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숨진 4명의 신생아 중 3명이 생존 당시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보건당국이 생존 신생아를 포함하는 역학조사에 나선 상황이라 만일의 경우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대목동병원은 로타바이러스 감염 전적이 있는 신생아 1명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후 17일 오전 퇴원했고, 같은 날 오후 감기 증상을 호소해 일반 병동에 재입원했다고 18일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단순 감기 증세로 판단했고, 보호자가 신생아를 이대목동병원으로 데려왔기 때문에 입원시켰다"면서도 당시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킨 신생아 보호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숨진 4명의 신생아에 대한 조사 뿐 아니라 당시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생존 신생아 전부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생아 3명이 사망하기 전 이상증세를 보여 시행한 혈액배양검사에서 세균 감염 정황이 발견되면서다.

질본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신생아 3명이 사망 전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이자 지난 16일 오후 3시 전후로 혈액배양검사를 진행했다. 나머지 1명의 신생아는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혈액배양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신생아 3명이 그람음성균에 속해있는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람음성균은 특수 염색법으로 염색했을 때 붉은색을 띠는 세균을 말한다. 붉은색이 아닌 자주색으로 염색되는 세균은 그람양성균으로 불린다. 그람음성균과 그람양성균 두 세균군 모두 병원성이 높은 세균이 속해있으며 그람음성균의 종류에는 살모넬라균·이질균·티푸스균·대장균·콜레라균 등이 있다.

다만 정확히 어떤 세균에 감염됐는지, 세균 감염이 직접적인 사인인지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그람음성균으로 세균군이 좁혀지긴 했지만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균종을 확인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질본은 역학조사관 등으로 구성된 대응팀을 꾸려 사망한 신생아 4명을 포함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16명의 신생아에 대해 의무기록을 조사하는 동시에 신생아 중환자실의 환경검체와 사망환아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퇴원한 12명의 신생아에 대한 증상 모니터링도 병행하고 있다. 12명의 신생아 중 8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4명은 퇴원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신생아 8명 중 1명은 기력 저하로 관찰 중이며, 퇴원한 신생아 4명 중 1명은 감기증상을 보였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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