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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국 국가 연주 때 기립 안했다"…홍콩 대학생 졸업식서 쫓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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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연주 때 앉았다고 국가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니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노컷뉴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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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학생 2명이 졸업식에서 중국 국가 '의용군 행진곡'이 연주되는 동안 기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쫓겨나 논란을 빚고 있다.

18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홍콩과학기술대 사회복지학과 졸업을 앞둔 두 학생은 지난 16일 마온산 캠퍼스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두 학생은 중국 국가를 존중하지 않는 행위를 학칙 위반으로 정의한 새 학칙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교직원들은 국가 연주를 중단시킨 후 두 학생에게 졸업식장을 떠나라고 명령했는데, 10명 남짓한 학생이 두 학생에 대한 지지 표시로 졸업식장을 떠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두 학생 포함 졸업식장을 떠난 학생들은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한 학생은 "국가 연주 때 앉아 있었다고 국가를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니다. 마찬가지로 국가를 따라 부른다고 중국을 꼭 사랑하는 건 아니"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쫓겨난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은 "중국의 상황을 잘 안다. 중국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지 않다. 이런 사실을 우리가 알려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학교 측 태도는 완강하다.

홍콩과학기술대 총장은 "우리 학교는 중국과 홍콩을 사랑한다. 오성홍기를 지키는 건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며 "식민 통치 아래에서도 우리는 후퇴한 적 없다. 이 사실을 몰랐다면 여러분은 학교를 잘못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정치계는 찬반양론이 엇갈린다.

프리실라 렁 메이펀 의원은 "(홍콩과학기술대의 새 학칙은) 학생에게 국가를 존중하는 법을 보여준다. 학칙은 자기 나라를 존중하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런 학칙을 마련한 총장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반면 쉬 카 춘 의원은 "교육자는 교육적인 목적이 아닌 정치적인 목적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카톨릭 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개종을 요구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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