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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018 마켓 키워드]③신흥국에 눌린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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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경제 회복 본격화…선진국은 둔화 예상 달러 강세 제한될 듯…ASEAN·자원부국들 주목 [비즈니스워치] 양미영 기자 flounder@bizwatch.co.kr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에서 미국은 어느 국가보다 성큼 나아갔다. 자연스럽게 시장에서는 강달러의 귀환을 점쳤다. 하지만 달러는 올해도 좀처럼 전면에 나서진 못했다.


여기에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물가의 영향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강해진 신흥국의 체력도 큰 몫을 했다. 내년 역시 신흥국 시대의 본격적인 부활을 예고하면서 달러가 위세를 떨치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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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위아래 전망 팽팽



지난해 말 미국이 1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긴축에 나서자 시장에서는 조심스럽게 달러 강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달러 강세는 크게 도드라지진 못했다. 완만한 통화정책이 유지되는 가운데 1년 내내 세제개편을 비롯한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내년엔 금리 인상 기조가 좀 더 강화되는 동시에 세재개편안에 따른 달러화 본국 송환 등이 달러화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기 모멘텀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교체가 예정되는 등 내부 변수도 달러화 강세를 계속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감세에 따른 막대한 부채 부담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세제개편으로 경제성장률을 높이면 달러값이 뛰겠지만 정부 적자와 부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도 추가로 금리 정상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 신흥국 성장세 도드라질 전망



하지만 달러 위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신흥국들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선진국과 신흥국의 고른 경기 회복 속에서 선진국이 두드러졌다면 내년에는 신흥국의 회복세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달러 위세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지난 1988년 1월 100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올해 처음으로 1000선을 넘어섰다. 한국을 비롯해 주가지수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한 국가도 다수 출현했다. 한국 외에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크게 날아올랐다.



내년에도 선진국에 집중됐던 경기 모멘텀의 온기가 신흥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좀 더 눈에 띄는 경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 신흥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원자재 중심의 신흥국들도 대내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통화정책의 가파른 긴축 전환이 없다면 신흥국의 내수 팽창이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부양과 함께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긴축과는 거리가 먼 국가들도 일부 눈에 띈다. 신흥시장의 투자 확대도 성장 잠재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은 "앞으로 5년간 선진국 경제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은 성장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은 당분간 신흥국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이머징 국가의 경우 실적 개선에 따른 낮은 밸류에이션이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선진국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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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부국·ASEAN 국가들 주목



내년 투자 유망 국가로는 단연 경기 침체에서 탈출 중인 신흥 시장들이 꼽힌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러시아 등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올해에 이어 연쇄적인 정책 금리 인하가 점쳐진다.



신흥 아시아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밝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글로벌 교역 회복 확대로 아세안(ASEAN)과 인도의 성장세 완만히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안타증권는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유망할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흥 아시아가 중남이 대비 성장성이 뛰어날 전망"이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한국 등을 투자 유망 국가로 꼽았다.



한동안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중국의 경우 공급 측 개혁과 함께 완만한 둔화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민간투자 활성화 노력으로 투자 모멘텀 확대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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