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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국정원 간부 "원세훈, '아고라' 댓글 활동 직접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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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원세훈 검찰 조사


전 국정원 사이버팀 간부 법정서 증언

"아고라 직접 살피며 '출석 부족' 독려"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원세훈(66) 전 국가정보원장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직접 확인해가며 지시를 내릴 정도로 사이버 활동에 열의를 보였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사이버외곽팀' 관계자 10명의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는 황모(50·여)씨가 증인석에 앉아 당시 심리전단 규모 확대 등이 이뤄진 경위를 전했다.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팀 중간 간부였던 황씨는 이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중 1명이기도 하다.

검찰이 "국정원 심리전단이 사이버팀을 2009년 3월에 2개, 2010년 3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70여명으로 확충했는데 맞나"라고 묻자 "네"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심리전단 확대 등) 조직 개편은 원장 지시 사항을 따른 것이다. 다음 아고라 대응 활동 강화 지시가 있었던 것도 맞다"고 말했다.

황씨는 "제가 사이버팀으로 발령이 난 2009년 10월에 이미 있있던 외곽팀이 아고라 활동을 하고 있었다"며 "원장이 아고라 활동 내역을 챙겨보시고 그 출석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서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원 전 원장 지시가 국장, 팀장 순으로 전달이 돼 외곽팀 확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황씨는 검찰이 "원 전 원장이 다음 아고라를 직접 살펴본 다음에 활동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적극적 활동을 지시했다는 취지인가"라고 묻자 "저희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다른 'MB국정원' 관계자 역시 비슷한 취지의 증언을 했다.

역시 사이버팀 중간간부였던 장모(53)씨는 황씨 측 변호인이 "원래 아고라에만 집중하다가 원 전 원장이 트위터에 관심을 가지면서 담당 팀이 만들어진 것이 맞느냐"고 묻자 "제가 2011년 8월에 안보1팀으로 옮겼는데 그 당시 SNS 영향력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당시 그 팀에서 SNS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장씨는 이 같은 사이버 활동을 정치 관여로 알고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리전단 원래 목적은 북한의 대남 사이버 공작에 대응하는게 주된 목적 아닌가"라고 변호인이 묻자 "그렇다. 저희 사이버 담당 부서에서 IP를 보내주는데 중국 소재 IP들이 그런 글을 많이 퍼트리고 있는게 확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 황씨 등은 이명박(75) 전 대통령 시절인 2009년 4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당시 원 전 원장 등과 공모해 심리전단 사이버팀과 연계된 민간인 외곽팀의 불법 정치관여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f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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