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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보스턴·브뤼셀 테러서 생존한 미 남성 "테러범들 용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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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두 차례 테러 생존한 행운의 사나이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3년 간격으로 벌어진 보스턴 마라톤 테러와 브뤼셀 공항 테러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미국인 남성이 테러범들을 향해 "당신들을 용서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출신의 선교사 메이슨 웰스(20)는 지난 15일 온라인을 통해 자신에게 깊은 상처를 안긴 테러범들을 용서하겠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웰스는 "당신들은 악마 같은 일을 저질렀다.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의미있는 생명을 앗아갔다"며 "나 역시 그날의 상처를 여전히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나는 당신들을 용서하기로 했다. 용서는 오롯이 우리의 몫이라는 점을 배웠다"며 "두려움 속에 살지 않고 하루하루를 감사히 여기며 살아 나가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웰스는 2013년 4월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그는 폭탄이 터진 장소에서 불과 55m 떨어진 곳에 서 있었지만 무사했다. 당시 테러로 3명이 숨지고 260명이 부상당했다.

웰스는 3년 뒤인 2016년 3월 몰몬교 선교를 위해 벨기에를 찾았다가 또 다시 테러를 겪었다. 당시 브뤼셀 자벤텀 공항과 지하철 역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웰스는 폭탄 파편으로 인해 얼굴과 팔,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그는 브뤼셀테러 이후 병상에서 한 인터뷰에서 "누군가 위대한 분께서 분명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치료와 재활을 거쳐 건강을 회복한 웰스는 두 차례 테러 경험담을 엮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현재는 미 해군사관 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웰스는 "당신들(테러범)을 용서하고 과거를 극복해 나는 더욱 강한 사람이 됐다"며 "어제를 이겨냄으로써 힘겹던 순간이 우리 삶을 좌우하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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