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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숨은보험금 7.4兆 찾아가세요"…통합조회시스템 오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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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 보험사 중도ㆍ만기ㆍ휴면보험금 확인 가능

중도보험금 5조원으로 가장 많아

행안부와 망자정보 공유로 16만건 사망보험금 미청구 확인

19일부터 400여건 최근주소로 순차 우편발송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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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45세 A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픈된 ‘숨은보험금 통합조회시스템’에 접속해 확인해본 결과, 2000년 이전 가입한 유배당보험상품에서 미청구보험금(배당금) 40여 만원이 것을 알게됐다. 자녀 초등학교 입학으로 축하금 10여만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B씨도 이번 조회 결과 이같은 사실을 알게됐다.

일정 조건에 도달해 보험금 지급 조건이 충족됐음에도 이처럼 고객이 미처알지 못해 청구하지 않은 보험금에 대해 일시 조회가 가능해졌다. 휴면보험금과 사망보험금에 대해서만 조회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중도보험금, 만기보험금 등 청구 권리가 확정된 모든 보험금까지 조회가 가능하다.

◇숨은보험금 900만건, 7조4000억원 추산…미지급 사망보험금도 16만건

금융위원회는 18일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운동’을 실시하고 모든 보험사(생보 25, 손보 16개 등 총 41개사)의 숨은 보험금을 한번에 확인하는 통합조회시스템인 ‘내 보험 찾아줌(Zoom)’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조회 가능한 숨은 보험금 대상은 사고나 질병의 발생 등으로 고객이 직접 청구해야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는 보험이 아닌 일정조건을 만족하면 지급되는 보험들이다.

정부는 이번 숨은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미지급된 숨은보험금 약 900만건 7조4000억원을 찾아냈다. 사망보험금의 경우 사망시 고객이 직접 보험사에 청구해야 하나 행정안전부와 사망자정보를 공유하면서 약 16만건의 보험금 미청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편물 반송 등으로 미지급된 자살보험금도 전체 지급액의 1% 수준이나 됐다.

이 중 휴면보험금(소멸시효완성 후)은 1조1000억원에 불과했고 중도보험금(지급사유 발생 후 만기 도래 전)이 5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중도보험금은 주로 축하금, 자녀교육자금, 자립자금, 건강자금, 생활·여행자금, 배당금 등이었다. 만기도래 후 소멸시효 도달하기 이전인 만기보험금도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압류나 지급정지로 보험금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없거나 사고 발생으로 보험금 지급청구가 진행 중인 보험금은 조회할 수 없다.

최훈 금융위 서비스국장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보험은 만기가 길고 이자제공 방법 등 상품구조가 복잡해 숨은 보험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지급사유 발생시 보험사들은 7영업일 이내에 고객에게 안내해야하지만 주소 변경 등으로 보험사의 지급사유 발생 안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거나 높은 이자를 주는 줄 알고 찾아가지 않는 사례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다음에서 ‘내보험 찾아줌’ 검색

숨은 보험금 통합조회시스템(http://cont.insure.or.kr)에 접속해 주민등록번호, 이름, 휴대전화(본인명의) 등을 입력하고 휴대폰 인증 등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조회할 수 있다. 이날 1시30분부터 접속자가 일시에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있다. 19일부터는 인터넷 포털(네이버, 다음)에서 ‘내 보험 찾아줌’, ‘숨은 보험금’ 등을 검색해 접속할 수 있다.

주소 반송 등의 사유로 보험금 지급사유에 대한 통지를 받지 못한 소비자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와 연계해 최근 주소확인 등을 거쳐 보험금 안내 우편 발송도 실시한다. 약 400만건으로 오는 19일부터 각 보험사를 통해 순차적으로 발송된다. 숨은 보험금은 보험사 지급의무가 확정된 보험금인 만큼 청구일로부터 3영업일 내에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체국,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공제상품은 동 시스템을 통해 조회되지 않는다.

금융위는 “안내 우편 발송은 19일부터 차례로 시작하고 늦어도 12월 말까지는 대부분의 우편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금리 상품은 소멸시효 이전까지 두는 것 유리할수도

숨은 보험금에 대한 이자는 계약시점, 보험계약 만기, 만기도래 이후 지난 기간 등에 따라 보험상품의 약관에 명시한 대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중도보험금은 만기일 이전이라면 예정 공시이율을 제공하나 만기일부터 1년 경과 후 2년 동안 1%의 고정금리만 제공하기 때문에 찾아서 은행에 예치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휴면보험금은 이자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바로 찾는 것이 유리하다.

보험상품별 이자구조는 보험사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시스템을 통해 조회된 보험금 규모는 조회한 시점의 전월말 기준으로 보험금과 이자가 포함된 금액이다.

손주형 금융위 보험과장은 “과거 고금리 상품은 그냥 두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최근 계약은 고객이 집적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숨은보험금을 무조건 찾을 것이 아니라 이자 구조 등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숨은 보험금 조회시스템은 숨은 보험금은 물론 보험가입내역 조회, 상속인의 보험계약 및 보험금 확인도 가능하다. 다만 상속인 여부 등 확인을 위해선 지자체, 금감원 등에 ‘상속인 금융거래조회 서비스’ 방문 신청을 해야 한다.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는 지난 9월 금융위가 발표한 ‘소비자 중심 10대 금융개혁 과제’ 중 하나로 매년 정기화할 예정이다. 추후 보험사의 온라인 청구 시스템 구축 및 통합시스템을 통한 직접 청구도 가능할 수 있도록 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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