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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롯데의 투수진, 2017년보다 최상을 만들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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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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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과연 지금이 최상일까.

롯데 자이언츠는 2017년 높은 마운드의 힘으로 정규시즌 레이스를 버텨갔다. 외국인 선수 조각이 삐걱거리며 주춤할 때도 있었지만 빠르게 투수진의 정비를 마치면서 시즌 레이스를 펼쳤고, 그 결과 정규시즌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뒀다. 5년 만의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도 있었다.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56으로 전체 3위였고, 탈삼진은 1096개로 전체 2위, 이닝 당 출루(WHIP) 역시 1.42로 전체 3위에 해당됐다. 거의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 4팀 안에 포함됐다. 여기에 후반기로만 한정 짓는다면 평균자책점은 3.93으로 뚝 떨어진다. 전체 2위의 성적이다. 이닝 당 출루 역시 1.30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특히 선발진에서 후반기 동안 33개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와 17개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하)의 기록은 안정적인 투수진을 상징하는 지표였다. 두 부문 모두 후반기 1위에였다.

모든 가정의 요소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른 결과였다. 박세웅은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을 했고, 김원중도 영건으로서 가능성을 비췄다. 백전노장 송승준도 회춘했다. 외국인 선수 브룩스 레일리는 초반 부진과 퇴출 위기를 딛고 완벽하게 반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대체 외국인 선수인 조쉬 린드블럼의 합류는 선발진 안정의 기폭제였다. 불펜에서는 손승락이 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부활했다. 여기에 박진형이 후반기 필승조로 자리 잡아 셋업맨 자리가 튼튼해졌고, 전력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던 조정훈이 7년 만에 마운드로 복귀, 필승조에 힘을 실었다. 사이드암 배장호는 마당쇠 역할을 해냈고, 이명우 역시 후반기 원포인트 역할에 충실했다. 선발과 불펜진 모두 최상의 시나리오대로만 흐르면서 롯데는 마운드의 안정을 일궈낼 수 있었다.

이제는 이 마운드의 전력을 올해처럼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냐가 관건이다. 올해가 최상이었는지, 아니면 더 나은 최상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변수와 상수를 나누자면, 여전히 변수가 더 많은 상황. 상수는 안정감을 찾아가고 KBO리그에 적응이 된 레일리의 활약, 마무리 손승락이 보여줄 뒷문의 안정감, 풀타임 선발 3년차에 접어드는 성숙해진 박세웅 정도로 봐야 한다.

일단 린드블럼이 빠진 외국인 선수 자리는 펠릭스 듀브론트가 채운다.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10승을 거둘 정도로 커리어는 갖춘 선수.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올해 착실히 재활과정을 밟았고, 이닝이터 수준은 아니지만 레일리에 이은 2선발 수준의 이닝 소화력은 보여줄 전망이다. 그래도 적응이 필요한 새 외국인 선수이기에 변수로 보는 것이 맞다.

또한 ‘미완의 대기’ 김원중이 풀타임 선발 2년차로 기복을 줄이며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고, 송승준의 회춘이 지속될 수 있을지도 주목해야 한다. 필승조를 맡았던 조정훈과 박진형도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 있다. 팔꿈치 상태를 관리해야 하는 조정훈의 최종 보직에 대한 고민, 풀타임 불펜 투수로 길러야 할 박진형의 체력도 관건이다.

최상의 결과를 만든 요소들까지 변수로 분류해야 하는 상황이 의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롯데의 전력 자체가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의미다. ‘플루크’ 시즌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희망을 얘기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플루크’ 시즌이 아님을 증명하는 순간, 변수로 분류했던 모든 요소들은 상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 2017년보다 더 최상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의 투수진 전력에 만족하지 않는 롯데 코칭스태프다. 김원형 코치는 장시환과 박시영을 올해 마무리캠프에서 집중 지도했다. 투수로 전향한 김대우 역시 강속구를 바탕으로 전력화 가능성을 비췄고, 여기에 ‘신성’ 윤성빈이 본격적으로 공을 뿌리기 시작하면서 희망을 부풀게 했다. 또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양적으로 부족했던 좌완(고효준)과 잠수함(오현택) 자원을 수혈했다. kt로 떠난 황재균의 보상선수 조무근 역시 1군에서 실적을 보여준 바 있다.

투수력으로 팀이 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2017년의 롯데다. 과연 롯데는 강점이 된 투수력을 지속해서 이어가 강팀의 발판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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