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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신생아 응급처치 이대병원 의료진, 경찰에 "사망원인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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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사망원인·의료과실 가능성 분할수사

광수대, 부검결과 보고 의료진 차례로 소환 예정

뉴스1

18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치료 중 숨진 신생아의 시신이 부검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 분소로 옮겨지고 있다. 2017.12.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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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16일 밤 집단 사망한 신생아 4명의 부검이 18일 오전 시작된 가운데 경찰이 당시 숨진 신생아들을 치료한 의료진을 소환해 조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17일) 이대목동병원 소속 A 교수를 비롯해 신생아 중환자실 현장에 있던 간호사 4명 등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당시 숨진 신생아의 진료와 응급조처를 맡았던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응급처치 경위를 설명하면서도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경찰서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 전담팀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이번 의문사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울분소에서 진행된 부검 집행까지만 수사를 진행한 뒤 부검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종결한다.

의료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를 맡은 광수대는 이날 국과수 부검 과정을 지켜본 뒤 이대목동병원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조만간 의료진을 소환해 의료과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신생아 사망 당시 현장에 있던 의료진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병원장 소환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전날(17일) 기사브리핑에서 "16일 오후 5시30분쯤부터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의 환아에서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사망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이들 환아 4명의 사망은 오후 9시32분부터 오후 10시53분까지 81분 사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시간대별로 A환아(생후 1개월2주)는 오후 5시44분~오후 6시4분 1차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다시 오후 8시12분~오후10시10분 2차 심폐소생술을 받던 도중 숨을 거뒀다.

B환아(생후24일)도 오후 7시23분~오후9시32분 심폐소생술 도중 숨졌고, C환아(생후 1개월1주)와 D환아(생후9일)는 오후 10시31분과 오후 10시53분에 각각 1차, 2차 심폐소생술을 받다가 결국 사망했다.

병원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환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숨지는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어렵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전원 조치된 환아들은 모두 상태가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병원에 따르면 사망한 환아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신생아중환자실 입원환아 12명 중 4명은 퇴원했고, 8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원 조치한 병원은 강남성심병원(5명) 세브란스병원(1명) 보라매병원(1명) 서울의료원(1명)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신생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숨지는 사고는 전례가 없다. 병원과 서울 양천구청 보건소 및 질병관리본부, 경찰은 다각도로 사고원인을 파악해 사망원인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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