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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공화당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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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내고 17일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내년 11월6일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워싱턴 정가가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여당이자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심판대가 될 중간 선거를 겨냥해 전국 유세 투어를 준비하며 '올 인'할 태세여서 선거 열기는 조기 과열될 전망이다.

2년마다 치러지는 미국 중간 선거는 하원 전체와 6년 임기의 상원의원 중 3분의 1을 선출한다. 현재 미 하원은 공화당이 비교적 안정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원은 최근 앨라배마주 보궐선거 결과로 내년부터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분포는 '51석 대 49석'으로 좁혀진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역풍이 거셀 경우 공화당이 상ㆍ하원의 다수당 위치를 모두 내놓아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17일(현지시간)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내년 중간 선거로 누가 다수당이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50%가 민주당이라고 답했다. 공화당이라고 답한 비율은 38%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으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과 정치적 운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중간선거를 겨냥해 야심 찬 선거유세 구상을 마련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문 그룹 인사들에게 "내년 중간선거에서 전국을 누비며 선거 집회를 갖고 싶다"면서 "상당한 시간을 선거지원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 결과에 따라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추진할 수 있게 될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백악관 정치전략팀 책임자인 빌 스테피언이 트럼프 대통령과 매주 만나며 중간선거 전략을 짜고 있으며 선거자금 모금 계획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화당으로선 마냥 환영할 일이 아니다. 현재도 밑바닥 수준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떨어지고, 특유의 돌발 행동으로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부추길 경우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도 이번 중간 선거의 구도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와 심판으로 몰아가는 것이 오히려 호재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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