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친절한 경제] "자식들에게 집 안 물려준다" 25%…달라진 설문 결과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친절한 경제입니다. 오늘(18일)은 질문으로 시작을 해보죠. 이 방송 지금 보고 계신 시청자분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나중에 자녀들한테 혹시 물려주실 건가요?

통계청이 2년에 한 번씩 부모 자식 간에 이런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 설문 조사를 하는데 이번에 나온 걸 보니까 세월이 많이 달라졌다는 게 티가 납니다.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 이런 부모들의 비율이 많이 늘었습니다. 집을 안 물려주겠다는 부모가 2008년만 해도 8명 중의 1명 정도 12.7%였는데, 작년엔 4명 중의 1명까지 25%로 두 배가 늘어났습니다.

집이 전 재산인 분들이 많을 텐데 "살아생전에 자식들 부담 안 주고 그냥 집 팔거나 담보 잡혀서 생활비로 쓰는 게 낫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 걸로 평가가 됩니다.

그다음 통계를 보시면 그것도 그럴게 자식들도 부모들을 전처럼 돕질 못합니다. 부모 생활비는 누가 대냐 이런 질문을 해봤더니 2008년에는 자식들이 그래도 된다는 답이 많았었지만, 4년 뒤에는 거의 반반으로 바짝 붙더니 이제는 완전히 역전이 돼서 부모가 본인 생활비를 대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아마 2년 뒤, 4년 뒤 조사에서는 저게 더 벌어지겠죠. 마음 같아서야 부모 입장에서는 집뿐만 아니라 있는 것 다 물려주고 싶을 거고 자식들도 몇십, 혹은 100만 원 넘게도 생활비 착착 보내고 싶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벌이도 빠듯하고 내일도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어서 불안하기 때문에 점점 줄이게 되는 건데 작년, 재작년에 몇십억 씩 자녀들한테 물려준 집이 많이 늘었다.

얼마 전에 이런 통계도 나오긴 했습니다만, 그건 있는 집들 이야기고 역시 서민들은 점점 갈수록 부모, 자식 간에 돈 얘기 꺼내기가 쉽지 않다. 통계로도 지금 보이고 있습니다.

집 관련해서 또 하나 오늘 중요한 뉴스가 있습니다. 오늘 은행 문 열리면 이자가 많이 올라갑니다. 이유는 코픽스라는 게 올라서입니다.

앞으로 이자 오를 일만 남아 있기 때문에 그때마다 이 코픽스라는 말이 나올 거니까 이거 알아두실 필요가 있는 용어입니다.

아주 쉽게 코픽스가 뭔지 말씀을 드리면 은행들이 돈 구해오는 도매가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이 코픽스란 값에 돈을 구해와서 그 위에 자기들 마진을 붙여서 대출을 내주는데 이 자기들 마진을 전문 용어로 가산금리라고 부릅니다.

코픽스나 가산금리나 한 번에 딱 듣고 알아들을 수 있게 용어를 쉽게 만들면 좋겠는데 이건 알아듣기 어렵게 일부러 저렇게 하는 건지, 하여튼 은행들이 최근에 이자를 막 높여 받은 건 도매가인 코픽스는 거의 그대로였는데 자기들 마진인 가산금리를 계속 높여 받으면서 재미를 봤던 겁니다.

그런데 이제 코픽스, 도매금리까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게 제일 큰 이유인데 지난 주말에 0.15% 포인트가 올라서 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은행 문이 열리면 이게 반영이 돼서 은행 중에 이자가 4.6% 가까이 5%에 육박하게 오르는 곳까지 나옵니다. 그러면 은행 밑에 저축은행들 기타 대출 이런 것들도 따라서 오를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금리가 오르는 것보다 더 걱정되는 건 왜 과자 회사들이 설탕값 올랐다고 과잣값 올리고 밀가루값 올렸다고 과잣값 올리듯이 은행도 똑같이 굴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가산금리 올려서 야금야금 돈을 벌다가 이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계속 올리면 도매가격도 오르는데 이제는 자기들 가산금리까지 거기에 팍팍 얹어서 올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됩니다.

그러면 5%는 금방이고 이자가 무섭게 올라 갈 수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은행들한테 그러지 말라고 잡아낸다고 겁은 줬는데 글쎄요.

은행하고 당국만 믿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럴 때 언론들도 이 부분은 눈여겨보면서 왓치독, 감시견 역할을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SBS뉴스 'VOICE'로 들어보세요!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 [나도펀딩] 전신마비 아빠와 다운증후군 딸, 두 사람의 행복을 응원해주세요
☞ SBS에서 직접 편집한 뉴스 여기서 확인!

※ © SBS & SBS I&M.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