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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5년째 시청 찾아온 이름없는 '연탄 천사'…2만장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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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에 1천300만원 상당…연탄 보관증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해마다 겨울이 되면 한파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연탄을 전달하는 '기부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충북 제천시청을 찾았다.

제천시청 사회복지과에 연탄 보관증과 짧은 메모가 담긴 하얀색 봉투만 남기고 홀연히 떠난 이 익명의 독지가는 비슷한 방식으로 15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어 '이름없는 천사'로 불린다.

연합뉴스

익명의 기부자가 남긴 메모. [제천시 제공 = 연합뉴스]



18일 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회복지과에 익명의 기부자가 찾아와 흰 봉투를 건네고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오늘도 꽤 춥네요. 연탄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 부탁합니다'라는 짧은 메모가 들어있었다.

메모와 함께 2만장의 연탄 보관증(1천300만원 상당)이 담겨 있었다.

직원이 감사의 인사를 전할 틈도 없이 그는 이 봉투만 전해주고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떴다.

그는 매년 12월 15일을 전후해 이런 선행을 15년째 이어오고 있지만 한 번도 자신의 신분을 밝힌 적이 없다.

시는 기부받은 연탄을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소외되고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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