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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선행왕’ 신본기 "야구를 잘 하면 더 많이 기부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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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사랑의 골든글러브도 좋은 상이지만…”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신본기(28)가 특별한 상을 받았다. 그동안 베푼 선행이 알려지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시상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로 데뷔 이후부터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2012년 롯데에 입단하며 받은 계약금의 10%인 1200만원을 모교 동아대에 기부했고 2013년 KBO 올스타전에서 탔던 상금 200만원을 자신이 다녔던 감천초에 쾌척했다. 또 2013년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아동 보육시설에 매달 한 번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일경제

신본기가 프로 데뷔 때부터 꾸준히 해왔던 선행으로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바쁜 일정 속에서 쉽지 않은 일을 했음에도 신본기는 겸손했다. 그는 “하는 건 없지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골든글러브 시상식처럼 좋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뜻 깊고 영광이다. 그러나 나는 야구선수다. 사랑의 골든글러브도 좋지만 골든글러브에 욕심이 난다. 다음 시즌 때는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본기의 수비 실력은 인정을 받고 있다. 3루수와 유격수를 맡고 있는 그는 지난 10월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3루수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단기전인지라 수비만큼은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신본기가 제격이라는 평가 때문이었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시즌 128경기에 출전했던 신본기는 타율 0.237 325타수 77안타 5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다음 시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9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됐던 마무리 훈련에서 신본기는 캠프 주장을 맡았고, 조원우 롯데 감독이 뽑은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신본기는 “내가 야구를 잘 한다면 연봉이 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더 많이 기부를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웃었다.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이 앞일을 위해 스스로 채찍질하는 계기가 됐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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